中 외교예산 확충, 지난해 대비 15.5% ↑…‘글로벌 패권’ 노린다

입력 2018.03.06 (14:31) 수정 2018.03.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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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올해 외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공개된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외교 예산을 15.5% 늘려 60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국방 예산 증가율(8.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인 지출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에 예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에서 중국 대사를 지낸 수잔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에 더 많은 외교·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지원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아프리카에 더 많은 의료 인력과 엔지니어 등이 파견되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 항구 건설, 중앙아시아 송유관 건설 등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외교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의 대외정책 전환을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했지만,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시 주석은 이에서 벗어나 '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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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6 14:31:26
    • 수정2018-03-06 14:52:41
    국제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올해 외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공개된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외교 예산을 15.5% 늘려 60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국방 예산 증가율(8.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인 지출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에 예산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에서 중국 대사를 지낸 수잔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에 더 많은 외교·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지원 인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아프리카에 더 많은 의료 인력과 엔지니어 등이 파견되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 항구 건설, 중앙아시아 송유관 건설 등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외교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의 대외정책 전환을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했지만,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시 주석은 이에서 벗어나 '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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