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당대표 회동…남북관계·개헌 등 놓고 신경전

입력 2018.03.07 (19:01) 수정 2018.03.07 (1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 등 안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면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상회담 시기부터 문제삼았습니다.

정상회담을 4월로 잡은 것은 지방선거용이라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6월 지방선거와는 간격을 두자고 해서 4월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또 남북합의문에 '핵 폐기'가 명시돼 있지 않다며 북한이 부르는 대로 받아적은 실패한 합의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들어봐야 했기 때문에 특사를 파견해야 했으며, 기대 이상으로 우리 측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대북제재를 이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 대신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제재와 압박은 단호해야 한다는 것이 여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공동대표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도 물었는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리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한미 공조는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홍 대표와 유 공동대표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 한미동맹을 해치는 발언을 했다며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거부했지만 파면 요구가 계속되자 한때 오찬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첫 5당대표 회동…남북관계·개헌 등 놓고 신경전
    • 입력 2018-03-07 19:03:15
    • 수정2018-03-07 19:39:44
    뉴스 7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은 북핵 해법 등 안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면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상회담 시기부터 문제삼았습니다.

정상회담을 4월로 잡은 것은 지방선거용이라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6월 지방선거와는 간격을 두자고 해서 4월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또 남북합의문에 '핵 폐기'가 명시돼 있지 않다며 북한이 부르는 대로 받아적은 실패한 합의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들어봐야 했기 때문에 특사를 파견해야 했으며, 기대 이상으로 우리 측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대북제재를 이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 대신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제재와 압박은 단호해야 한다는 것이 여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공동대표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도 물었는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리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한미 공조는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홍 대표와 유 공동대표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 한미동맹을 해치는 발언을 했다며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거부했지만 파면 요구가 계속되자 한때 오찬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