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서울도 첫 ‘폐교’…지방은 더 심각

입력 2018.03.08 (06:36) 수정 2018.03.0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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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농어촌 지역에선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폐교 조처되는 학교가 생겼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여 년 역사를 지닌 사립 은혜초등학교.

등교 시간인데도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학교 재단이 폐교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다 최근 사립초등학교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학생 충원을 원활히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기사들, 도우미들, 청소하는 아줌마 두 명, 밥하는 사람 세 명, 영양사 다 해고된 거죠. 아무도 안 나와요."]

서울 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0년 75만 5천여 명에서 지난해 42만 8천여 명으로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올해 입학생이 50명이 채 안 되는 공립초등학교가 전체의 6.6%인 37곳에 이릅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경기와 경북에 각각 13곳 등 전국적으로 54곳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학생 수 급감 현상을 오히려 공교육을 살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열여섯 명, 열 명 대를 놓고 가르치면 선생님들의 교습방법이랑 커리큘럼 내용이 다 바뀌어야 해요. 근데 우린 그걸 준비 하나도 안 했거든요."]

서울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급격한 폐교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시형 분교 같은 소규모 학교 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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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에 서울도 첫 ‘폐교’…지방은 더 심각
    • 입력 2018-03-08 06:38:40
    • 수정2018-03-08 06:53:21
    뉴스광장 1부
[앵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농어촌 지역에선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폐교 조처되는 학교가 생겼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여 년 역사를 지닌 사립 은혜초등학교.

등교 시간인데도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학교 재단이 폐교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다 최근 사립초등학교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학생 충원을 원활히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기사들, 도우미들, 청소하는 아줌마 두 명, 밥하는 사람 세 명, 영양사 다 해고된 거죠. 아무도 안 나와요."]

서울 지역 초등학생 수는 2000년 75만 5천여 명에서 지난해 42만 8천여 명으로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올해 입학생이 50명이 채 안 되는 공립초등학교가 전체의 6.6%인 37곳에 이릅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경기와 경북에 각각 13곳 등 전국적으로 54곳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학생 수 급감 현상을 오히려 공교육을 살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조영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열여섯 명, 열 명 대를 놓고 가르치면 선생님들의 교습방법이랑 커리큘럼 내용이 다 바뀌어야 해요. 근데 우린 그걸 준비 하나도 안 했거든요."]

서울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급격한 폐교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시형 분교 같은 소규모 학교 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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