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오늘 방미…‘北 메시지’ 주목

입력 2018.03.08 (08:02) 수정 2018.03.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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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른 첫 후속 조치로 북한에 특사로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오늘 미국을 방문합니다.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2박4일 일정으로 오늘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워싱턴에 도착해 백악관 참모진과 각료들에게 남북 회동 결과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본격 조율에 들어갑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전에 첫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그제 : "미국과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 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있습니다."]

특사단은 앞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는 메시지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조건 제시보다는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메시지가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북미관계 정상화나 북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를 암시하는 포괄적인 내용도 담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사단은 미국 방문 뒤에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들도 차례로 방문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기자]

네, 보신 것처럼 청와대는 다음달 말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북미 간에 어떤 형태의 접촉이라도 성사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사단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러니까 어제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만났습니다.

정치권, 또 국내 여론 향해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어떤 얘기 오갔는지부터 먼저 보죠.

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중요한 고비다, 이렇게 말하면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북한이 예비 대화를 시작할 여건은 갖춰진 걸로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과 대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정상회담 시기가 4월, 또, 장소는 판문점으로 정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장소는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우리가 먼저 제안을 했고, 북한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기는 "6월 지방 선거랑 간격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의견 주고받는 과정에서 4월 말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설명에 대해서 보수 야당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또 속아서는 안된다, 이런건데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말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평화를 내세워서 남북회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핵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제와 압박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문 대통령은 "우리가 임의로 풀수도 없고,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국제적 공조가 느슨해지지도 않는다" 이렇게 받았습니다.

비핵화 방법을 놓고도 시각차가 컸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협상이 핵 동결이나 탄도미사일 잠정 중단으로 갈 경우에는 국가적 비극이 올 수 있다고 말했구요.

문 대통령은 핵 폐기가 최종 목표라는 걸 분명히 하고, 구체적 과정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방북 과정에서 북한에 약속한 게 있냐?" 이런 유승민 대표의 질문도 나왔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은 답변한 내용 그 이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방북 성과 놓고, 국내 정치권은 이렇게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데, 지금 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는, 우리 특사단을 만나서 북한의 진의를 확인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할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보시는 것처럼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나선 건, 강한 압박의 결과 라는 입장인데요, 북한이 아쉬워서 나온거니까, 완전한 비핵화 전까진 제재를 풀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북한의 진짜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대화 국면이 시작되고,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면, 도발을 재개하는 식의 그동안의 북한과의 협상, 이 실패 패턴을 또 따라가는 거냐, 이런 겁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도 북한의 대화 자세에 회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움직임을 보면요,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남북 사이 합의 사항을 전혀 보도 안하고 있습니다.

대신, 핵 보유는 정당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데요.

이건 북한 내부용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일단 북,미간 협상 국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는 시작 된 셈인데요.

북한이 미국 향해 꺼내 든 '정상국가 요구'란 카드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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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단 오늘 방미…‘北 메시지’ 주목
    • 입력 2018-03-08 08:05:47
    • 수정2018-03-08 09:28:50
    아침뉴스타임
[앵커]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른 첫 후속 조치로 북한에 특사로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오늘 미국을 방문합니다.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2박4일 일정으로 오늘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워싱턴에 도착해 백악관 참모진과 각료들에게 남북 회동 결과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본격 조율에 들어갑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전에 첫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그제 : "미국과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 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하고있습니다."]

특사단은 앞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는 메시지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조건 제시보다는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메시지가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북미관계 정상화나 북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를 암시하는 포괄적인 내용도 담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사단은 미국 방문 뒤에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들도 차례로 방문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기자]

네, 보신 것처럼 청와대는 다음달 말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북미 간에 어떤 형태의 접촉이라도 성사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사단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러니까 어제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만났습니다.

정치권, 또 국내 여론 향해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섭니다.

어떤 얘기 오갔는지부터 먼저 보죠.

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중요한 고비다, 이렇게 말하면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북한이 예비 대화를 시작할 여건은 갖춰진 걸로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과 대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정상회담 시기가 4월, 또, 장소는 판문점으로 정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장소는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우리가 먼저 제안을 했고, 북한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기는 "6월 지방 선거랑 간격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의견 주고받는 과정에서 4월 말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설명에 대해서 보수 야당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또 속아서는 안된다, 이런건데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말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평화를 내세워서 남북회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핵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제제와 압박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문 대통령은 "우리가 임의로 풀수도 없고,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국제적 공조가 느슨해지지도 않는다" 이렇게 받았습니다.

비핵화 방법을 놓고도 시각차가 컸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협상이 핵 동결이나 탄도미사일 잠정 중단으로 갈 경우에는 국가적 비극이 올 수 있다고 말했구요.

문 대통령은 핵 폐기가 최종 목표라는 걸 분명히 하고, 구체적 과정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방북 과정에서 북한에 약속한 게 있냐?" 이런 유승민 대표의 질문도 나왔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 실장은 답변한 내용 그 이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방북 성과 놓고, 국내 정치권은 이렇게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데, 지금 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넘어간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는, 우리 특사단을 만나서 북한의 진의를 확인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할 걸로 보이는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보시는 것처럼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하겠다고 나선 건, 강한 압박의 결과 라는 입장인데요, 북한이 아쉬워서 나온거니까, 완전한 비핵화 전까진 제재를 풀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북한의 진짜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대화 국면이 시작되고,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면, 도발을 재개하는 식의 그동안의 북한과의 협상, 이 실패 패턴을 또 따라가는 거냐, 이런 겁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도 북한의 대화 자세에 회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움직임을 보면요,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남북 사이 합의 사항을 전혀 보도 안하고 있습니다.

대신, 핵 보유는 정당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데요.

이건 북한 내부용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일단 북,미간 협상 국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는 시작 된 셈인데요.

북한이 미국 향해 꺼내 든 '정상국가 요구'란 카드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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