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상화폐 채굴’ 빙자 사기현장 급습…120억 피해

입력 2018.03.10 (06:24) 수정 2018.03.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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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풀 꺾인 가상화폐 열풍, 이제는 가상화폐 '채굴'을 앞세운 다단계 사기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채굴 사업 대행' 명목으로 120억 원을 가로챈 건데요. 피해자만 1,4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가상화폐 채굴대행 업체의 투자설명회장.

["송파경찰서에서 왔습니다. 지금 그대로 앉아계시고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입해있던 경찰들이 현장을 장악하고, 대표 이 모 씨를 포함한 임원 5명을 검거합니다.

가상화폐 채굴을 대행해준다며, 돈을 투자받고는, 이를 빼돌린 혐읩니다.

이들은 950만 원을 투자하면 월 180만 원의 수익을 약속하고, 2년 동안 1,400명으로부터 12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의 20%도 안 되는 20억 원만 채굴기를 사는 데 쓰였고, 모자란 채굴기는 가짜를 설치해놓고 투자자를 속였습니다.

나머지 돈은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금을 나눠줄 수 없게 되자 이번엔 다단계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돈이 안 나오고 까먹을 상황이 되니까 다른 사람을 데려와라. 사업에 동참을 시켜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상화폐 관련 유사수신 범죄는 2015년 12건, 2016년 23건, 지난해 38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셉니다.

[김경영/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 "투자내용이 정확히 어떤 건지도 모르고 가상화폐가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할 경우에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이 업체 임원들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어기는 유사수신 행위에 대해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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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0 06:30:56
    • 수정2018-03-10 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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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풀 꺾인 가상화폐 열풍, 이제는 가상화폐 '채굴'을 앞세운 다단계 사기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채굴 사업 대행' 명목으로 120억 원을 가로챈 건데요. 피해자만 1,4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가상화폐 채굴대행 업체의 투자설명회장.

["송파경찰서에서 왔습니다. 지금 그대로 앉아계시고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잠입해있던 경찰들이 현장을 장악하고, 대표 이 모 씨를 포함한 임원 5명을 검거합니다.

가상화폐 채굴을 대행해준다며, 돈을 투자받고는, 이를 빼돌린 혐읩니다.

이들은 950만 원을 투자하면 월 180만 원의 수익을 약속하고, 2년 동안 1,400명으로부터 12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의 20%도 안 되는 20억 원만 채굴기를 사는 데 쓰였고, 모자란 채굴기는 가짜를 설치해놓고 투자자를 속였습니다.

나머지 돈은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금을 나눠줄 수 없게 되자 이번엔 다단계 수법까지 동원했습니다.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돈이 안 나오고 까먹을 상황이 되니까 다른 사람을 데려와라. 사업에 동참을 시켜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상화폐 관련 유사수신 범죄는 2015년 12건, 2016년 23건, 지난해 38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셉니다.

[김경영/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 "투자내용이 정확히 어떤 건지도 모르고 가상화폐가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할 경우에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이 업체 임원들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어기는 유사수신 행위에 대해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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