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염동열 사임해야 사개특위 질의”…한국당 “정치 탄압”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13일(오늘)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던 중 정회된 가운데, 사개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염 의원의 위원직 사임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사개특위 소속 위원인 박범계·백혜련·이재정·이철희·조응천 진선미 의원은 13일(오늘)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랜드 채용과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개특위를 방패로 쓰는 건 염치도 없고 경우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염 의원은 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고 스스로 회피하는 게 마땅한 처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 "어떻게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을 논하는 자리에서 피의자가 검찰총장을 상대로 질의를 할 수 있냐"면서 "당장의 법적 책임은 지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거듭 염 의원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권의 충견이 된 검찰의 1차, 2차 수사도 모자라 3차에 걸친 수사를 받고 있는 피해자 염동열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퇴시키려는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맞받았다.

또, "국회의원은 본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 그에 대해 성실하게 해명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고성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야당 의원에 대해 겁박하며 난동을 피우는 것이야말로 의정 문란 행위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개회한 뒤 염 의원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다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파행을 빚었다.

사개특위 여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임 전에는 검찰총장 질의를 못한다"고 밝혀, 이날 사개특위는 속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