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에서 소환까지…숨 가빴던 150일

입력 2018.03.14 (06:34) 수정 2018.03.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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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은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되고 150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수사 착수에서 소환까지, 그 숨 가빴던 여정을 이지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됩니다.

이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 배당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힙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 풀이나 정치 보복이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다스 본사와 청계재단,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MB 집사'라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최측근 인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하는 한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관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함께 구속됩니다.

최측근이 구속되자 이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이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이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김백준 전 기획관 진술과 영포빌딩 창고에 보관돼 있던 다스 관련 문건들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습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활비 수수의 '주범'이라고 적시합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내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삼성 서초동 사옥과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합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불렸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도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됩니다.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삼성 전무까지 소환한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 원대 불법 자금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동시에 이 전 대통령 측에 공천 헌금 4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소남 전 의원도 소환 조사합니다.

불법 자금 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소환되면서 수사는 막바지 정점으로 치닫습니다.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지 150일 만에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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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발에서 소환까지…숨 가빴던 150일
    • 입력 2018-03-14 06:35:59
    • 수정2018-03-14 0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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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은 검찰에 고발장이 접수되고 150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수사 착수에서 소환까지, 그 숨 가빴던 여정을 이지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됩니다.

이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 배당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힙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 풀이나 정치 보복이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다스 본사와 청계재단,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MB 집사'라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최측근 인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하는 한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관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함께 구속됩니다.

최측근이 구속되자 이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등이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이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김백준 전 기획관 진술과 영포빌딩 창고에 보관돼 있던 다스 관련 문건들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습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활비 수수의 '주범'이라고 적시합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신 내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삼성 서초동 사옥과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합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불렸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도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됩니다.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삼성 전무까지 소환한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 원대 불법 자금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동시에 이 전 대통령 측에 공천 헌금 4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소남 전 의원도 소환 조사합니다.

불법 자금 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소환되면서 수사는 막바지 정점으로 치닫습니다.

검찰은 고발장이 접수된 지 150일 만에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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