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침·뜸 놓는 ‘경혈’ 과학적 근거 첫 확인”

입력 2018.03.16 (19:00) 수정 2018.03.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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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이나 뜸을 놓는 자리인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혈은 혈자리라고도 불리는데 우리 몸에 361개가 있다. 체했을 때 누르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움푹 패인 합곡혈이 민간에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경혈이다.

연구진은 경혈의 존재와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염이나 고혈압에 걸린 쥐의 정맥에 에반스 블루 색소를 주입했다. 에반스 블루 색소는 혈장의 주요 성분인 알부민을 염색하는 청색 색소다. 염증이나 상처가 나면 염색된 알부민이 혈관 밖으로 나와 피부 표면에 민감점이 파란 반점으로 나타나게 된다.

색소를 주입하자 대장염이나 고혈압에 걸린 쥐 피부에 피부 민감점이 나타났는데, 경혈의 위치와 비교해 봤더니 70% 이상 일치했다. 대장염에 걸린 쥐는 대장통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연관된 경락인 족태비음경 부위를 따라 피부 민감점이 발현해 약 75%가 경혈과 일치했다. 고혈압에 걸린 쥐에 나타난 피부 민감점도 수궐음심포경 등의 경락 위치와 67% 이상 일치했다.

또, 쥐의 피부 민감점이 나타난 곳에 침을 놓았더니 침 자극을 주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염증 수치와 설사 증세가 감소하거나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등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류연희 박사팀과 김희영 대구한의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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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연구원 “침·뜸 놓는 ‘경혈’ 과학적 근거 첫 확인”
    • 입력 2018-03-16 19:00:56
    • 수정2018-03-16 19:35:35
    사회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이나 뜸을 놓는 자리인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혈은 혈자리라고도 불리는데 우리 몸에 361개가 있다. 체했을 때 누르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움푹 패인 합곡혈이 민간에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경혈이다.

연구진은 경혈의 존재와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염이나 고혈압에 걸린 쥐의 정맥에 에반스 블루 색소를 주입했다. 에반스 블루 색소는 혈장의 주요 성분인 알부민을 염색하는 청색 색소다. 염증이나 상처가 나면 염색된 알부민이 혈관 밖으로 나와 피부 표면에 민감점이 파란 반점으로 나타나게 된다.

색소를 주입하자 대장염이나 고혈압에 걸린 쥐 피부에 피부 민감점이 나타났는데, 경혈의 위치와 비교해 봤더니 70% 이상 일치했다. 대장염에 걸린 쥐는 대장통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연관된 경락인 족태비음경 부위를 따라 피부 민감점이 발현해 약 75%가 경혈과 일치했다. 고혈압에 걸린 쥐에 나타난 피부 민감점도 수궐음심포경 등의 경락 위치와 67% 이상 일치했다.

또, 쥐의 피부 민감점이 나타난 곳에 침을 놓았더니 침 자극을 주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염증 수치와 설사 증세가 감소하거나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등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류연희 박사팀과 김희영 대구한의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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