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래츠버그시, 전력 감당 못해 가상화폐 채굴 일시중지

입력 2018.03.17 (08:22) 수정 2018.03.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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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플래츠버그 시의회가 전기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는 '가상화폐 채굴'을 18개월간 중지토록 하는 모라토리엄을 통과시켰다.

콜린 리드 플래츠버그 시장은 16일 "도시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상업용 가상화폐의 채굴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플래츠버그시가 통과시킨 '비트코인 모라토리엄'은 미국 도시 가운데 첫 가상화폐 채굴 강제 중지 명령이다.

세인트 로런스 강의 수력 발전 댐으로 인해 플래츠버그 주민들은 ㎾당 4.5센트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싼 전력'을 공급받아왔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절반도 안 되는 2센트의 비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값싼 전기료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플래츠버그시는 할당된 전력량(104메가와트)을 초과하게 됐고, 결국 공개시장에서 값비싼 돈을 내고 전기를 사들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례로 플래츠버그의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코인민트' 한 기업이 지난 1월과 2월에 사용한 전력량은 플래츠버그시 전체 할당량의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리드 시장은 "시가 공개시장에서 전기를 사들이면서 주민들이 가구당 100∼200달러의 초과 전기세를 내게됐다"면서 "주민들은 우리 시의 전통인 값싼 전기를 더는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8개월간 당국자와 시민,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협력해 플래츠버그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시의 전력 예산 초과분에 대해서는 채굴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채굴업체에 대한 전기료를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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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17 08:26:39
    국제
미국 뉴욕주 플래츠버그 시의회가 전기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는 '가상화폐 채굴'을 18개월간 중지토록 하는 모라토리엄을 통과시켰다.

콜린 리드 플래츠버그 시장은 16일 "도시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상업용 가상화폐의 채굴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플래츠버그시가 통과시킨 '비트코인 모라토리엄'은 미국 도시 가운데 첫 가상화폐 채굴 강제 중지 명령이다.

세인트 로런스 강의 수력 발전 댐으로 인해 플래츠버그 주민들은 ㎾당 4.5센트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싼 전력'을 공급받아왔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절반도 안 되는 2센트의 비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값싼 전기료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플래츠버그시는 할당된 전력량(104메가와트)을 초과하게 됐고, 결국 공개시장에서 값비싼 돈을 내고 전기를 사들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례로 플래츠버그의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코인민트' 한 기업이 지난 1월과 2월에 사용한 전력량은 플래츠버그시 전체 할당량의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리드 시장은 "시가 공개시장에서 전기를 사들이면서 주민들이 가구당 100∼200달러의 초과 전기세를 내게됐다"면서 "주민들은 우리 시의 전통인 값싼 전기를 더는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8개월간 당국자와 시민,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협력해 플래츠버그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시의 전력 예산 초과분에 대해서는 채굴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채굴업체에 대한 전기료를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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