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사라진 9억…역대 최대 보이스피싱 피해

입력 2018.03.19 (06:21) 수정 2018.03.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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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 한 통에 9억 원, 단일 건으로 역대 최대 금액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했습니다.

전화 사기 피해와 수법이 많이 알려졌는데도 왜 이런 피해가 계속되는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 70대 남성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발신 번호는 '112', 자신을 경찰과 합동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 팀장이라고 소개한 상대는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있어 그냥 두면 처벌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갖고 있는 돈을 모두 맡겨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말에 속은 피해자는 은행 5곳을 돌며 적금 등을 깨 은퇴자금 9억 원을 모두 송금했습니다.

역대 보이스피싱 가운데 단일 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겁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은행 직원이 이유를 물었지만,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친척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다고 답해 피해를 막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다른 피해자들처럼 보이스피싱범의 고압적인 목소리와 쉴새없는 질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던 겁니다.

[실제 사기 음성 : "홍콩으로 방문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전혀 없으시다? 지갑을 분실하셨다거나 도난당하신 적이 있으신 거에요? 그 누군가가 본인 명의로 로그인을 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죠?"]

때문에 사기범이 아무리 급하게 몰아붙여도 일단은 전화를 끊는 게 중요합니다.

[이명규/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상대방의 소속, 직위, 성명을 물어본 후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로 전화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또 돈을 보냈더라도 즉시 은행과 경찰서에 연락해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돈이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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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한 통에 사라진 9억…역대 최대 보이스피싱 피해
    • 입력 2018-03-19 06:22:58
    • 수정2018-03-19 0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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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 한 통에 9억 원, 단일 건으로 역대 최대 금액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했습니다.

전화 사기 피해와 수법이 많이 알려졌는데도 왜 이런 피해가 계속되는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 70대 남성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발신 번호는 '112', 자신을 경찰과 합동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 팀장이라고 소개한 상대는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있어 그냥 두면 처벌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갖고 있는 돈을 모두 맡겨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말에 속은 피해자는 은행 5곳을 돌며 적금 등을 깨 은퇴자금 9억 원을 모두 송금했습니다.

역대 보이스피싱 가운데 단일 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겁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은행 직원이 이유를 물었지만,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친척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다고 답해 피해를 막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다른 피해자들처럼 보이스피싱범의 고압적인 목소리와 쉴새없는 질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웠던 겁니다.

[실제 사기 음성 : "홍콩으로 방문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전혀 없으시다? 지갑을 분실하셨다거나 도난당하신 적이 있으신 거에요? 그 누군가가 본인 명의로 로그인을 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죠?"]

때문에 사기범이 아무리 급하게 몰아붙여도 일단은 전화를 끊는 게 중요합니다.

[이명규/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상대방의 소속, 직위, 성명을 물어본 후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로 전화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또 돈을 보냈더라도 즉시 은행과 경찰서에 연락해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돈이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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