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洪 중진 “洪 독선으론 선거 필패…언행 조심해야”

입력 2018.03.22 (13:25) 수정 2018.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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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일부가 22일(오늘) 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가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홍 대표가 일부 다선 의원들을 '연탄가스'에 비유하거나 '강북 험지에 차출하겠다'며 강하게 비난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 4명이 참석해 홍 대표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주영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너무 독선·독주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선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도 "당연히 돌아와야 할 민심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큰 원인은 당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넘어선 안하무인격 당 운영 행태"라며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패배를 겪어 최소한의 야당 역할도 못 하는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30여 분간의 비공개 논의 후 △공석인 최고위원 3인을 다시 선출하고 공개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내부 문제를 논의할 것 △당 지지율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 △적극적 인재영입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의원들은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가) 대선 때는 '사이다' 같은 발언을 잘한다고 해서 많은 지지도 받았는데, 그런 자세가 당 운영을 하는데 통용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지금 당 대표의 언행으로 상처받는 당 동지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험지'인 서울시장에 홍 대표가 직접 출마하라는 뜻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정말로 천하 인재를 못 구하면 본인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줄때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 서울시장에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그런 결기를 갖고 인재영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SNS에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편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 온 극소수 중진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당권을 노리는 중진 의원들이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취지로 썼다.

이를 의식한 정우택 의원은 홍 대표가 과거 친박계 의원들을 '바퀴벌레'라고 표현한 점을 꼬집어 "청주(자신의 지역구)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났다.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참석 의원들은 "홍 대표가 부르면 만날 예정이지만, 자발적으로 찾아갈 계획은 없다"면서 간담회를 주 1회 정기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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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洪 중진 “洪 독선으론 선거 필패…언행 조심해야”
    • 입력 2018-03-22 13:25:47
    • 수정2018-03-22 13:30:31
    정치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일부가 22일(오늘) 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가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홍 대표가 일부 다선 의원들을 '연탄가스'에 비유하거나 '강북 험지에 차출하겠다'며 강하게 비난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 4명이 참석해 홍 대표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주영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너무 독선·독주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선거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도 "당연히 돌아와야 할 민심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큰 원인은 당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넘어선 안하무인격 당 운영 행태"라며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패배를 겪어 최소한의 야당 역할도 못 하는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30여 분간의 비공개 논의 후 △공석인 최고위원 3인을 다시 선출하고 공개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내부 문제를 논의할 것 △당 지지율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 △적극적 인재영입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의원들은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가) 대선 때는 '사이다' 같은 발언을 잘한다고 해서 많은 지지도 받았는데, 그런 자세가 당 운영을 하는데 통용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지금 당 대표의 언행으로 상처받는 당 동지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험지'인 서울시장에 홍 대표가 직접 출마하라는 뜻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정말로 천하 인재를 못 구하면 본인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줄때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 서울시장에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그런 결기를 갖고 인재영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SNS에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편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 온 극소수 중진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당권을 노리는 중진 의원들이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취지로 썼다.

이를 의식한 정우택 의원은 홍 대표가 과거 친박계 의원들을 '바퀴벌레'라고 표현한 점을 꼬집어 "청주(자신의 지역구)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났다.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참석 의원들은 "홍 대표가 부르면 만날 예정이지만, 자발적으로 찾아갈 계획은 없다"면서 간담회를 주 1회 정기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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