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행운의 홀인원’…준비된 챔피언

입력 2018.03.26 (14:51) 수정 2018.03.26 (14: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날, 지은희가 결정적인 홀인원을 앞세워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6번 홀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공동 2위권과 4타차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백전노장 크리스티 커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LPGA 통산 20승의 베테랑 커는 연속 버디에 이어 선두 지은희를 한 타차까지 추격해왔다. 지은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66야드로 세팅된 14번 홀(파3), 티 박스에 선 지은희는 7번 아이언을 꺼냈고 지은희의 티샷은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샷'이었다.

지은희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제 7번 아이언으로 14번 홀에서 친 공이 멈춘 자리가 오늘 핀위치와 비슷했다"며 "핀 위치가 152야드 정도였기 때문에 7번 아이언으로 145야드 정도를 보고 뒷바람을 계산했다"며 "옆에 있던 살라스(미국)가 '홀 안으로 덩크슛이 들어갔다'고 말해줬다고 활짝 웃으며 홀인원의 순간을 회상했다.

지은희의 홀인원으로 2위 커와의 격차는 1타에서 순식간에 3타로 벌어졌고, 여유를 찾은 지은희는 남은 홀에서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지은희는 결국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LPGA 개인 통산 4승째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우승으로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승리는 절반인 3승이다.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타이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개 대회에서 2승을 수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비결은 비거리 향상이었다. 지은희는 "겨울에 스윙 교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덕분에 드라이브샷과 아이언 샷 비거리가 늘었다고 밝혔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20야드(18m) 정도 더 나간다"며 " 두 클럽 정도 더 짧게 잡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50.1 야드로 96위였는데 이번 시즌 259.1 야드로 55위로 상승했다. 비거리가 늘면서 좀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고 정확도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순위와 비거리가 모두 상승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 가까이에 공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경기를 풀어가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분석했다.

행운의 홀인원…. 지은희에게 이번이 8번째 홀인원이다. 남들은 행운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는 겨우내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다. 이번 우승은 준비된 결과였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은희, ‘행운의 홀인원’…준비된 챔피언
    • 입력 2018-03-26 14:51:26
    • 수정2018-03-26 14:54:06
    LPGA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날, 지은희가 결정적인 홀인원을 앞세워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6번 홀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공동 2위권과 4타차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백전노장 크리스티 커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LPGA 통산 20승의 베테랑 커는 연속 버디에 이어 선두 지은희를 한 타차까지 추격해왔다. 지은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66야드로 세팅된 14번 홀(파3), 티 박스에 선 지은희는 7번 아이언을 꺼냈고 지은희의 티샷은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샷'이었다.

지은희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제 7번 아이언으로 14번 홀에서 친 공이 멈춘 자리가 오늘 핀위치와 비슷했다"며 "핀 위치가 152야드 정도였기 때문에 7번 아이언으로 145야드 정도를 보고 뒷바람을 계산했다"며 "옆에 있던 살라스(미국)가 '홀 안으로 덩크슛이 들어갔다'고 말해줬다고 활짝 웃으며 홀인원의 순간을 회상했다.

지은희의 홀인원으로 2위 커와의 격차는 1타에서 순식간에 3타로 벌어졌고, 여유를 찾은 지은희는 남은 홀에서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지은희는 결국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LPGA 개인 통산 4승째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우승으로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승리는 절반인 3승이다.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타이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개 대회에서 2승을 수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비결은 비거리 향상이었다. 지은희는 "겨울에 스윙 교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덕분에 드라이브샷과 아이언 샷 비거리가 늘었다고 밝혔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20야드(18m) 정도 더 나간다"며 " 두 클럽 정도 더 짧게 잡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50.1 야드로 96위였는데 이번 시즌 259.1 야드로 55위로 상승했다. 비거리가 늘면서 좀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고 정확도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순위와 비거리가 모두 상승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 가까이에 공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경기를 풀어가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분석했다.

행운의 홀인원…. 지은희에게 이번이 8번째 홀인원이다. 남들은 행운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는 겨우내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다. 이번 우승은 준비된 결과였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