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찬반투표” vs 노조 “거부”…갈등 첨예

입력 2018.03.26 (15:38) 수정 2018.03.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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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종료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단과 노동조합 사이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오늘(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 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 및 협력사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원과 직원 그리고 그 가족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 및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또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할 경우 우리사주조합이나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사들여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런 내용을 지난 22일에서 23일 사이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설명했고, 더블스타 측도 동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30일까지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고, 상장 폐지되면 자연스레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이동걸 회장의 전 직원 찬반투표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이동걸 회장이 공동선언문 등을 제안한 데 대해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거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지난 23일 이동걸 회장 등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이 회장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국내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설과 관련해 "지난 23일 제안을 받고 이튿날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국내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어디인지 밝히는 것은 현시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고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새 인수 주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얘기되는 것에 우리가 발목 잡힐 수는 없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시한은 30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찬반투표 제안과 거부, 더블스타 자본유치 합의를 둘러싼 진실 공방, 제3자 인수설 논란 등을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노조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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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찬반투표” vs 노조 “거부”…갈등 첨예
    • 입력 2018-03-26 15:38:53
    • 수정2018-03-26 18:07:48
    경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종료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단과 노동조합 사이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오늘(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 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 및 협력사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원과 직원 그리고 그 가족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 및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또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할 경우 우리사주조합이나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사들여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런 내용을 지난 22일에서 23일 사이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설명했고, 더블스타 측도 동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30일까지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고, 상장 폐지되면 자연스레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이동걸 회장의 전 직원 찬반투표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이동걸 회장이 공동선언문 등을 제안한 데 대해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거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지난 23일 이동걸 회장 등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이 회장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국내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설과 관련해 "지난 23일 제안을 받고 이튿날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국내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어디인지 밝히는 것은 현시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고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새 인수 주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얘기되는 것에 우리가 발목 잡힐 수는 없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시한은 30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찬반투표 제안과 거부, 더블스타 자본유치 합의를 둘러싼 진실 공방, 제3자 인수설 논란 등을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노조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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