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인, 테러로 순직한 경관 모욕했다가 체포돼

입력 2018.03.26 (18:33) 수정 2018.03.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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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방한 급진좌파 성향의 정치인이 인질 테러극에서 순직한 경찰관의 죽음을 조롱한 글을 트위터를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은 현지시간 25일 정치인 스테판 푸시에를 프랑스 북서부 디브 쉬르 메르의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푸시에는 급진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으로 작년 프랑스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남부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 인질극에 여성인질을 대신해 인질을 자처해 들어갔다가 범인의 총격에 숨진 아르노 벨트람 중령(45)의 순직을 환영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푸시에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찰관이 총에 맞을 때마다 내 친구 르미 프레스를 생각한다. 이번에는 중령이었다. 대단하다! 마크롱의 유권자 한 명이 줄었음을 뜻한다"고 적었다. 언급된 르미 프레스는 2014년 환경 관련 집회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환경운동가다.

푸시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로 인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프랑스 테러방지법에 따르면 인터넷에 테러리즘을 옹호한 글을 게시하는 등의 행위를 한 자는 최고 7년의 징역형과 10만 유로(1억 3천만 원 상당)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경찰이 이처럼 신속하게 체포에 나선 것은 순직한 벨트람 중령에 대한 전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벨트람 중령이 여성 인질을 자처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순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전역에서는 국가적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를 "영웅"으로 칭하고 "테러리스트의 대규모 살해 계획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애도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고인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려 국가 추도식을 열 계획이다.

고(故) 벨트람 중령은 신분은 군인이지만 평시에는 대도시 외의 지역에서 일상적인 치안 유지 업무를 맡는 군인경찰대(Gendarmerie Nationale) 소속이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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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프랑스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방한 급진좌파 성향의 정치인이 인질 테러극에서 순직한 경찰관의 죽음을 조롱한 글을 트위터를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은 현지시간 25일 정치인 스테판 푸시에를 프랑스 북서부 디브 쉬르 메르의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푸시에는 급진좌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으로 작년 프랑스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남부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 인질극에 여성인질을 대신해 인질을 자처해 들어갔다가 범인의 총격에 숨진 아르노 벨트람 중령(45)의 순직을 환영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푸시에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찰관이 총에 맞을 때마다 내 친구 르미 프레스를 생각한다. 이번에는 중령이었다. 대단하다! 마크롱의 유권자 한 명이 줄었음을 뜻한다"고 적었다. 언급된 르미 프레스는 2014년 환경 관련 집회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환경운동가다.

푸시에는 트위터에 올린 글로 인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프랑스 테러방지법에 따르면 인터넷에 테러리즘을 옹호한 글을 게시하는 등의 행위를 한 자는 최고 7년의 징역형과 10만 유로(1억 3천만 원 상당)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경찰이 이처럼 신속하게 체포에 나선 것은 순직한 벨트람 중령에 대한 전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벨트람 중령이 여성 인질을 자처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순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전역에서는 국가적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를 "영웅"으로 칭하고 "테러리스트의 대규모 살해 계획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애도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고인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려 국가 추도식을 열 계획이다.

고(故) 벨트람 중령은 신분은 군인이지만 평시에는 대도시 외의 지역에서 일상적인 치안 유지 업무를 맡는 군인경찰대(Gendarmerie Nationale) 소속이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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