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 간부 “원세훈, 정치인 정보지 유포 지시…‘좌파’ 뺐다고 좌천”

입력 2018.03.26 (19:07) 수정 2018.03.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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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허위 정보지 내용을 온라인에 확산시키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재판에서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은 이같이 진술했다.

유 전 단장은 "원세훈 당시 원장이 최종흡 3차장을 거쳐 자신에게 밀봉된 노란 봉투를 주면서 사이버 활동을 지시했다"며 "주로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허위 정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어 자신은 원 전 원장 등의 지시를 소극적으로 이행했다며 부하 직원들에게도 수시로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단장은 또 "4급 직원이 '지난 좌파 10년 정부'에서 '좌파'라는 말을 뺐다고 지방으로 좌천됐다"며 "만약 저런 업무에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따라 처벌 받았다"고 당시 국정원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단은 유 전 단장이 지방으로 발령받은 데 불만을 품고 원 전 원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그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원 전 원장은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등과 공모해 인터넷 여론 조작을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에 국정원 예산 65억 원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 전 단장의 전임자인 유 전 단장도 정치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지난 21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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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6 19:07:12
    • 수정2018-03-26 19:40:31
    사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허위 정보지 내용을 온라인에 확산시키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재판에서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은 이같이 진술했다.

유 전 단장은 "원세훈 당시 원장이 최종흡 3차장을 거쳐 자신에게 밀봉된 노란 봉투를 주면서 사이버 활동을 지시했다"며 "주로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허위 정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어 자신은 원 전 원장 등의 지시를 소극적으로 이행했다며 부하 직원들에게도 수시로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단장은 또 "4급 직원이 '지난 좌파 10년 정부'에서 '좌파'라는 말을 뺐다고 지방으로 좌천됐다"며 "만약 저런 업무에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따라 처벌 받았다"고 당시 국정원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단은 유 전 단장이 지방으로 발령받은 데 불만을 품고 원 전 원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그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원 전 원장은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등과 공모해 인터넷 여론 조작을 위해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에 국정원 예산 65억 원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 전 단장의 전임자인 유 전 단장도 정치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지난 21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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