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에만 국한…‘반쪽’ 미세먼지 비상조치

입력 2018.03.27 (09:32) 수정 2018.03.27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도권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공공부문에만 시행되다 보니 효과가 미미해, '반쪽짜리'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터널공사장.

공사가 한창일 시간이지만 건설기계들이 대부분 멈춰 섰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덤프는 상차를 아예 안 해요. 현장은 오늘 일 거의 안 해요. 80% 정도? 미세먼지 나는 건 다 안 하고…"]

공공 건설현장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작업을 단축하고 있지만, 민간 건설현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공장 굴뚝에서도 끊임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조경선/서울 시민 : "(비상저감조치가) 공공기관에만 국한되어 있는 거니까 말 그대로 일부 사람들만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봤자 얼마나 효과가 있겠어요?"]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450여 곳을 폐쇄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로 줄어든 미세먼지는 하루 2.25톤.

수도권 전체 배출량의 1.5%에 불과했습니다.

민간 참여를 늘리지 않고는 비상저감조치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송상석/녹색교통 사무처장 :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을 이끌어 가는 게 필요해 보이고요. 비상조치답게 좀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부터는 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당 50㎍에서 35㎍으로 강화됩니다.

공공기관에 국한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이틀째 연속 시행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공부문에만 국한…‘반쪽’ 미세먼지 비상조치
    • 입력 2018-03-27 09:33:18
    • 수정2018-03-27 10:00:29
    930뉴스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도권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공공부문에만 시행되다 보니 효과가 미미해, '반쪽짜리'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터널공사장.

공사가 한창일 시간이지만 건설기계들이 대부분 멈춰 섰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덤프는 상차를 아예 안 해요. 현장은 오늘 일 거의 안 해요. 80% 정도? 미세먼지 나는 건 다 안 하고…"]

공공 건설현장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작업을 단축하고 있지만, 민간 건설현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공장 굴뚝에서도 끊임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조경선/서울 시민 : "(비상저감조치가) 공공기관에만 국한되어 있는 거니까 말 그대로 일부 사람들만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봤자 얼마나 효과가 있겠어요?"]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450여 곳을 폐쇄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로 줄어든 미세먼지는 하루 2.25톤.

수도권 전체 배출량의 1.5%에 불과했습니다.

민간 참여를 늘리지 않고는 비상저감조치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송상석/녹색교통 사무처장 :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을 이끌어 가는 게 필요해 보이고요. 비상조치답게 좀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부터는 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당 50㎍에서 35㎍으로 강화됩니다.

공공기관에 국한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이틀째 연속 시행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