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4번째 독재 대통령이 됐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비판하며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안이 발의되는 오늘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서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발의 준비를 갖춰 좌파 폭주를 막는 저항 운동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정부 개헌안에 대해 '장외 투쟁'까지 시사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어리둥절해 하는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자신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임 대통령들을 '독재자'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거친 표현은 보수 진영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도 많았다.

홍 대표의 '독재 대통령' 발언은 그 적절성에 대한 논쟁보다는 불과 몇 달 전 그가 보인 언행과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비판이 증폭된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물론 전국 시·도당에 걸게 했다.
자유한국당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 벽에 김영삼(왼쪽부터),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액자가 걸려 있다. (2017.11.17)

홍 대표는 앞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세 분의 존영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세력은 보수 우파"라며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은 당이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한국당이 신보수주의 가치에 충실한 '이념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던 걸 생각하면 정치적 상징성을 내세운 선언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자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자 이를 비난·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해 11월 1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대표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 대표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서 발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계승할 부분은 계승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당내 친박 인사들을 겨냥한 전술일 수도 있다. 이른바 양수겸장(兩手兼將·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말로,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린다는 의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돼 있지만,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에게 압박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홍 대표의 발언을 "과거 독재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을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연결해 강조하려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표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업적을 계승했다고 밝힌 과거 정권의 공과를 동시에 표현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당 대표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평가를 하려는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이대로 가면 과거 독재자의 전철을 똑같이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은연중에 깔아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의 속내가 어찌 됐든 '독재'발언이 나름 치밀한 계산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은 같았다.
신 교수는 "홍 대표는 권력투쟁에 능한 사람이다. 실언이나 충동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 교수도 "보수층, 이념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홍 대표가 즉흥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비판하며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안이 발의되는 오늘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서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발의 준비를 갖춰 좌파 폭주를 막는 저항 운동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정부 개헌안에 대해 '장외 투쟁'까지 시사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어리둥절해 하는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자신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임 대통령들을 '독재자'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거친 표현은 보수 진영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도 많았다.

홍 대표의 '독재 대통령' 발언은 그 적절성에 대한 논쟁보다는 불과 몇 달 전 그가 보인 언행과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비판이 증폭된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물론 전국 시·도당에 걸게 했다.


홍 대표는 앞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세 분의 존영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세력은 보수 우파"라며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은 당이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한국당이 신보수주의 가치에 충실한 '이념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던 걸 생각하면 정치적 상징성을 내세운 선언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자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자 이를 비난·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홍 대표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 대표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서 발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계승할 부분은 계승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당내 친박 인사들을 겨냥한 전술일 수도 있다. 이른바 양수겸장(兩手兼將·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말로,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린다는 의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돼 있지만,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에게 압박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홍 대표의 발언을 "과거 독재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을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연결해 강조하려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표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업적을 계승했다고 밝힌 과거 정권의 공과를 동시에 표현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당 대표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평가를 하려는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이대로 가면 과거 독재자의 전철을 똑같이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은연중에 깔아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의 속내가 어찌 됐든 '독재'발언이 나름 치밀한 계산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은 같았다.
신 교수는 "홍 대표는 권력투쟁에 능한 사람이다. 실언이나 충동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 교수도 "보수층, 이념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홍 대표가 즉흥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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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도 독재자”…홍준표, 문 대통령 공격 위해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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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27 17:21:12

문재인 대통령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4번째 독재 대통령이 됐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비판하며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안이 발의되는 오늘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서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발의 준비를 갖춰 좌파 폭주를 막는 저항 운동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정부 개헌안에 대해 '장외 투쟁'까지 시사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어리둥절해 하는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자신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임 대통령들을 '독재자'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거친 표현은 보수 진영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도 많았다.

홍 대표의 '독재 대통령' 발언은 그 적절성에 대한 논쟁보다는 불과 몇 달 전 그가 보인 언행과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비판이 증폭된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물론 전국 시·도당에 걸게 했다.


홍 대표는 앞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세 분의 존영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세력은 보수 우파"라며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은 당이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한국당이 신보수주의 가치에 충실한 '이념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던 걸 생각하면 정치적 상징성을 내세운 선언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자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자 이를 비난·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홍 대표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 대표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서 발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계승할 부분은 계승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당내 친박 인사들을 겨냥한 전술일 수도 있다. 이른바 양수겸장(兩手兼將·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말로,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린다는 의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돼 있지만,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에게 압박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홍 대표의 발언을 "과거 독재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을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연결해 강조하려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표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업적을 계승했다고 밝힌 과거 정권의 공과를 동시에 표현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당 대표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평가를 하려는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이대로 가면 과거 독재자의 전철을 똑같이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은연중에 깔아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의 속내가 어찌 됐든 '독재'발언이 나름 치밀한 계산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은 같았다.
신 교수는 "홍 대표는 권력투쟁에 능한 사람이다. 실언이나 충동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 교수도 "보수층, 이념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홍 대표가 즉흥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비판하며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안이 발의되는 오늘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서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발의 준비를 갖춰 좌파 폭주를 막는 저항 운동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가 정부 개헌안에 대해 '장외 투쟁'까지 시사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어리둥절해 하는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제1야당 대표의 입에서 자신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임 대통령들을 '독재자'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거친 표현은 보수 진영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도 많았다.

홍 대표의 '독재 대통령' 발언은 그 적절성에 대한 논쟁보다는 불과 몇 달 전 그가 보인 언행과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비판이 증폭된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물론 전국 시·도당에 걸게 했다.


홍 대표는 앞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세 분의 존영을 당사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지난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세력은 보수 우파"라며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은 당이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한국당이 신보수주의 가치에 충실한 '이념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던 걸 생각하면 정치적 상징성을 내세운 선언이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자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자 이를 비난·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홍 대표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 대표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서 발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계승할 부분은 계승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당내 친박 인사들을 겨냥한 전술일 수도 있다. 이른바 양수겸장(兩手兼將·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한꺼번에 장을 부른다는 말로,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린다는 의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돼 있지만,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당내 친박 성향 의원들에게 압박을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홍 대표의 발언을 "과거 독재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을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연결해 강조하려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표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업적을 계승했다고 밝힌 과거 정권의 공과를 동시에 표현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당 대표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평가를 하려는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이대로 가면 과거 독재자의 전철을 똑같이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은연중에 깔아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의 속내가 어찌 됐든 '독재'발언이 나름 치밀한 계산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지적은 같았다.
신 교수는 "홍 대표는 권력투쟁에 능한 사람이다. 실언이나 충동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 교수도 "보수층, 이념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홍 대표가 즉흥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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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기자 le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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