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개’ 발언 논란…한국당 vs 경찰

입력 2018.03.28 (08:12) 수정 2018.03.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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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친절한 뉴스, 지금부터는 정치권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먼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모두가 손 팻말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봤더니, '개' 관련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경찰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아..." 하시는 분들도 좀 계실텐데요.

네, 자유한국당이 경찰한테 공개적으로 '미친 개'라는 표현을 썼다가, 경찰 내부가 부글부글 하니까, 요즘 이걸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경찰이 지난 16일에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울산 시청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공교롭게도 김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이 된 날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먼저 발끈하면서 페이스북에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기가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 끔찍하다" 이러면서 이건 경찰의 '정치공작' 아니냐, 이렇게 비난한 겁니다.

그러면서, 경찰한테 검찰과 대등한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당론도 재검토 하겠다, 이렇게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찰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거친 언어로 건드린 겁니다.

장제원 대변인도 거들고 나섰는데요.

이건, 영상으로 보시죠.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지난 22일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대로 물어 뜯기 시작했습니다.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여기까지가 '미친 개'라는 발언이 나온 배경인데요.

경찰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처음에 보여드린 손팻말도 같은 맥락이죠.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은 장제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도 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과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서 비난전을 이어갔습니다.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은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인 언사" 라고 강하게 반발을 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도 "미구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 이렇게 맹비난했습니다.

지방 선거 앞두고, 갈등이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안보이니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뒤늦게 경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대변인 말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다" 이러면서, 사과성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겨냥한 얘기가 마치 경찰 전체를 문제삼은 것처럼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숙원인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번 개헌 논의의 핵심이다, 이러면서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전직 경찰 모임인 '경우회'는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의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대규모 규탄 집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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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개’ 발언 논란…한국당 vs 경찰
    • 입력 2018-03-28 08:15:30
    • 수정2018-03-28 10:20:51
    아침뉴스타임
네, 친절한 뉴스, 지금부터는 정치권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먼저, 사진 하나를 같이 보시죠.

모두가 손 팻말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봤더니, '개' 관련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경찰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아..." 하시는 분들도 좀 계실텐데요.

네, 자유한국당이 경찰한테 공개적으로 '미친 개'라는 표현을 썼다가, 경찰 내부가 부글부글 하니까, 요즘 이걸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경찰이 지난 16일에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울산 시청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공교롭게도 김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이 된 날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먼저 발끈하면서 페이스북에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기가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 끔찍하다" 이러면서 이건 경찰의 '정치공작' 아니냐, 이렇게 비난한 겁니다.

그러면서, 경찰한테 검찰과 대등한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당론도 재검토 하겠다, 이렇게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찰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거친 언어로 건드린 겁니다.

장제원 대변인도 거들고 나섰는데요.

이건, 영상으로 보시죠.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지난 22일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대로 물어 뜯기 시작했습니다.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여기까지가 '미친 개'라는 발언이 나온 배경인데요.

경찰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처음에 보여드린 손팻말도 같은 맥락이죠.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은 장제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도 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과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서 비난전을 이어갔습니다.

황운하 울산 경찰청장은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인 언사" 라고 강하게 반발을 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도 "미구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 이렇게 맹비난했습니다.

지방 선거 앞두고, 갈등이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안보이니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뒤늦게 경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대변인 말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다" 이러면서, 사과성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겨냥한 얘기가 마치 경찰 전체를 문제삼은 것처럼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숙원인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번 개헌 논의의 핵심이다, 이러면서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전직 경찰 모임인 '경우회'는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의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대규모 규탄 집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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