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 비리 32건…“‘김정태 연루’ 배제 못해”

입력 2018.04.02 (19:16) 수정 2018.04.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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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의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 점검에서 비리 정황 32건이 확인됐습니다.

합격자 가운데는 최 전 원장이 추천한 인물은 물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추천한 지원자도 포함됐는데, 하나지주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에서 확인한 채용비리 정황은 32건입니다.

먼저 은행 안팎 주요 인사의 추천을 통한 특혜 채용이 1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합격자도 있었다고 금감원을 밝혔습니다.

이 합격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에서 점수가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에서도 0점 처리됐지만 최종합격했습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장 : "서류전형 부터 추천 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이라고 미리 표기돼 있던 사례가 있는데, 추천자는 김OO '(회)'로 기재돼 있는데..."]

인사담당자로부터 '회' 표시가 회장 또는 회장실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당시 부사장이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1점 부족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떨어뜨리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의 점수를 높여 합격시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여기에 인사부장과 팀장 등이 참석하는 실무회의에서 명문대나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을 우대해 14명을 특혜 합격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 가운데 김정태 회장 추천 의혹에 대해서는 추천자와 부모를 모르는 건 물론, 추천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과 관련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특별검사단을 꾸려 3주 가량 하나금융을 검사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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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채용 비리 32건…“‘김정태 연루’ 배제 못해”
    • 입력 2018-04-02 19:18:42
    • 수정2018-04-03 12:41:07
    뉴스 7
[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의 배경이 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 점검에서 비리 정황 32건이 확인됐습니다.

합격자 가운데는 최 전 원장이 추천한 인물은 물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추천한 지원자도 포함됐는데, 하나지주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에서 확인한 채용비리 정황은 32건입니다.

먼저 은행 안팎 주요 인사의 추천을 통한 특혜 채용이 1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합격자도 있었다고 금감원을 밝혔습니다.

이 합격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에서 점수가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에서도 0점 처리됐지만 최종합격했습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장 : "서류전형 부터 추천 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이라고 미리 표기돼 있던 사례가 있는데, 추천자는 김OO '(회)'로 기재돼 있는데..."]

인사담당자로부터 '회' 표시가 회장 또는 회장실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당시 부사장이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1점 부족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떨어뜨리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의 점수를 높여 합격시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여기에 인사부장과 팀장 등이 참석하는 실무회의에서 명문대나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을 우대해 14명을 특혜 합격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 가운데 김정태 회장 추천 의혹에 대해서는 추천자와 부모를 모르는 건 물론, 추천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과 관련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특별검사단을 꾸려 3주 가량 하나금융을 검사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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