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무시한 ‘폐비닐 대란’…뒤늦은 대책, 미봉책 우려

입력 2018.04.03 (07:01) 수정 2018.04.03 (0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수익성이 악화된 재활용업체들의 비용을 줄여주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업체도 종전대로 폐비닐 등을 수거해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인데, 늑장 대응에 그마저도 미봉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장관이 경기도의 한 아파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재활용 업체들이 아직 거둬가지 않은 폐비닐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한대철/○○아파트 관리센터장 : "(폐비닐이) 쌓여있는 것 때문에 현재 세대에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거든요."]

이런 사태를 촉발한 중국의 폐자재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벌써 3개월째.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이 예고했던 상황에서 그동안 뭘 했느냐는 차가운 시선에 환경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은경/환경부 장관 : "전체적으로 잘 봐야 되는데 환경부가 잘못한 것 같아요."]

정부가 내놓은 이물질 소각비용 절감책도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비용이 저렴한 자치단체의 공공소각장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생활 쓰레기 발생량은 매년 늘어나는 반면 재활용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활용품을 모아도 별 이득이 없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재활용업체들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경영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생산자들이 재활용이 잘될 수 있는 용이한 구조의 포장재를 사용해야만..."]

당장 쓰레기통이 넘칠 때마다 땜질 대책으로 막기보다 재활용 정책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고 무시한 ‘폐비닐 대란’…뒤늦은 대책, 미봉책 우려
    • 입력 2018-04-03 07:03:51
    • 수정2018-04-03 07:12:29
    뉴스광장
[앵커]

정부가 수익성이 악화된 재활용업체들의 비용을 줄여주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업체도 종전대로 폐비닐 등을 수거해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인데, 늑장 대응에 그마저도 미봉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장관이 경기도의 한 아파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재활용 업체들이 아직 거둬가지 않은 폐비닐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한대철/○○아파트 관리센터장 : "(폐비닐이) 쌓여있는 것 때문에 현재 세대에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거든요."]

이런 사태를 촉발한 중국의 폐자재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 벌써 3개월째.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이 예고했던 상황에서 그동안 뭘 했느냐는 차가운 시선에 환경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은경/환경부 장관 : "전체적으로 잘 봐야 되는데 환경부가 잘못한 것 같아요."]

정부가 내놓은 이물질 소각비용 절감책도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비용이 저렴한 자치단체의 공공소각장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생활 쓰레기 발생량은 매년 늘어나는 반면 재활용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활용품을 모아도 별 이득이 없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재활용업체들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경영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생산자들이 재활용이 잘될 수 있는 용이한 구조의 포장재를 사용해야만..."]

당장 쓰레기통이 넘칠 때마다 땜질 대책으로 막기보다 재활용 정책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