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추천’에 하나은행 묻지마 채용…국회·靑도 연루

입력 2018.04.03 (07:09) 수정 2018.04.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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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추천 특혜, 남녀 차별 등 모두 32건이 금융감독원 특별 검사에서 적발됐는데요.

특히 추천 특혜 채용에선 하나금융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당시 국회, 청와대 관계자까지 언급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나금융 사장을 지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면서도 단순히 추천만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 특별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당시 최 전 원장이 추천한 친구 아들은 서류 점수가 합격 기준보다 낮았는데도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원자는 서류에 '최종 합격'이란 표시를 달고 합숙 면접에서 0점을 받았는데도 채용됐습니다.

당시 하나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추천자가 '짱'이라는 약자로 표기됐고, 모 부행장은 '반드시 돼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점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도 고등학교 친구 자녀를 합격시켰습니다.

힘 있는 외부 기관의 힘도 작용했습니다.

'국회 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들은 점수가 미달됐지만 채용됐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임원이나 VIP고객인 경우는 추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추천을 하면 서류전형을 패스시켜줬어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합격권에 있던 여성 지원자 대신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키는가 하면,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특정대 졸업자 14명을 채용했습니다.

2013년 하나은행 합격자 229명 가운데 32명이 이런 특혜를 받았다는게 금감원 검사 결과입니다.

[최성일/금감원 '하나금융 채용 비리' 특별검사단장 : "엄정한 수사를 위하여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김 회장 추천 채용은 없었고, 나머지도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특혜채용 여부는 검찰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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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분 추천’에 하나은행 묻지마 채용…국회·靑도 연루
    • 입력 2018-04-03 07:11:30
    • 수정2018-04-03 07: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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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추천 특혜, 남녀 차별 등 모두 32건이 금융감독원 특별 검사에서 적발됐는데요.

특히 추천 특혜 채용에선 하나금융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당시 국회, 청와대 관계자까지 언급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나금융 사장을 지낸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면서도 단순히 추천만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 특별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당시 최 전 원장이 추천한 친구 아들은 서류 점수가 합격 기준보다 낮았는데도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원자는 서류에 '최종 합격'이란 표시를 달고 합숙 면접에서 0점을 받았는데도 채용됐습니다.

당시 하나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추천자가 '짱'이라는 약자로 표기됐고, 모 부행장은 '반드시 돼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점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도 고등학교 친구 자녀를 합격시켰습니다.

힘 있는 외부 기관의 힘도 작용했습니다.

'국회 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들은 점수가 미달됐지만 채용됐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임원이나 VIP고객인 경우는 추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추천을 하면 서류전형을 패스시켜줬어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합격권에 있던 여성 지원자 대신 남성 지원자를 합격시키는가 하면,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특정대 졸업자 14명을 채용했습니다.

2013년 하나은행 합격자 229명 가운데 32명이 이런 특혜를 받았다는게 금감원 검사 결과입니다.

[최성일/금감원 '하나금융 채용 비리' 특별검사단장 : "엄정한 수사를 위하여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김 회장 추천 채용은 없었고, 나머지도 특혜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특혜채용 여부는 검찰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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