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불씨는 여전

입력 2018.04.03 (08:05) 수정 2018.04.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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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부 지역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급기야, "왜 못 버리게 하냐"며 경비원을 폭행한 일도 있었죠?

일단 정부가 나서서 급한 불은 껐는데요,

먼저, 어제 상황부터 보시죠.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폐비닐 등은 안 가져 간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들고 나온 비닐을 다시 가져가기도 하구요.

상황이 급해지니까, 일부 지자체에선 직접 수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처리 용량이 따라줄지도 고민입니다.

사실 이런 혼란은 몇달 전부터 예고가 됐던 겁니다.

원래, 재활용 업체들은 폐비닐을 모아서 중국에 수출을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폐기물 수입을 막고 나섰습니다.

수출길이 막히니까, 가격도 떨어지겠죠?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 봐야 돈이 안되는데다, 처리 비용만 더 들게 된겁니다.

외국에서 폐자원을 수입해서 이걸 재활용 하는 곳이 몰려 있던 중국의 한 마을, 보고 계신데요.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폐플라스틱은 물론이고, 폐지,폐섬유 같은 고체 쓰레기 24가지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가량을 수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선진국의 쓰레기를 개발도상국이 감당하는 시대는 끝났다' 면서, 알아서 처리 하란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리깐지에/중국 환경부장 : "각국이 자체적으로 배출한 위험물질이나 폐기물들은 자체감량, 처리, 자체 소화하는 게 원칙입니다."]

네, 원인은 이런 거구요.

당장 궁금한 건 '그럼 이 폐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해서 버려도 되는건지...' 하는 거겠죠?

일단, 정부가 48개 재활용 업체들과 긴급 협의를 하고, 예전처럼 폐비닐을 분리해서 버려도 된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여론이 안좋아지까, 업체들한테 급하게 당근을 꺼내 든 건데요.

뭐냐면, 재활용 업체들의 수익을 보전해 주겠단 겁니다.

수거 업체들은 보통 재활용 폐기물을 가져가면, 돈 되는 것들을 골라 내고, 즉석라면 용기 같은 '진짜 쓰레기'는 소각하는데요, 여기에도 돈이 꽤 듭니다.

환경부 대책 핵심은 이 비용을 줄여 주겠단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는 그동안 민간 소각장에서 톤 당 20만 원 정도 내고 소각을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걸 생활 폐기물로 분류를 해서, 공공 소각장에서 훨씬 싸게 소각할 수 있게 해주겠단 겁니다.

업체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깁니다.

그래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까 정부가 협의했다고 말씀드린 업체들 중에, 직접 수거를 하는 곳도 있지만, 위탁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위탁 받은 업체까지 전달이 다 안 이뤄지다 보니까, 현장에선 여전히 이걸 가져가니,마니, 말이 많습니다.

또, 정부가 쓰레기 분류한 걸 공공소각장에서 처리하도록 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지자체 소각장들은 이미 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인 곳들이 많습니다.

결국,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고민해 봐야 할 때가 됐단 얘깁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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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03 08:06:23
    • 수정2018-04-03 0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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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부 지역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급기야, "왜 못 버리게 하냐"며 경비원을 폭행한 일도 있었죠?

일단 정부가 나서서 급한 불은 껐는데요,

먼저, 어제 상황부터 보시죠.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폐비닐 등은 안 가져 간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들고 나온 비닐을 다시 가져가기도 하구요.

상황이 급해지니까, 일부 지자체에선 직접 수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처리 용량이 따라줄지도 고민입니다.

사실 이런 혼란은 몇달 전부터 예고가 됐던 겁니다.

원래, 재활용 업체들은 폐비닐을 모아서 중국에 수출을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폐기물 수입을 막고 나섰습니다.

수출길이 막히니까, 가격도 떨어지겠죠?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 봐야 돈이 안되는데다, 처리 비용만 더 들게 된겁니다.

외국에서 폐자원을 수입해서 이걸 재활용 하는 곳이 몰려 있던 중국의 한 마을, 보고 계신데요.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폐플라스틱은 물론이고, 폐지,폐섬유 같은 고체 쓰레기 24가지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가량을 수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선진국의 쓰레기를 개발도상국이 감당하는 시대는 끝났다' 면서, 알아서 처리 하란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리깐지에/중국 환경부장 : "각국이 자체적으로 배출한 위험물질이나 폐기물들은 자체감량, 처리, 자체 소화하는 게 원칙입니다."]

네, 원인은 이런 거구요.

당장 궁금한 건 '그럼 이 폐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해서 버려도 되는건지...' 하는 거겠죠?

일단, 정부가 48개 재활용 업체들과 긴급 협의를 하고, 예전처럼 폐비닐을 분리해서 버려도 된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여론이 안좋아지까, 업체들한테 급하게 당근을 꺼내 든 건데요.

뭐냐면, 재활용 업체들의 수익을 보전해 주겠단 겁니다.

수거 업체들은 보통 재활용 폐기물을 가져가면, 돈 되는 것들을 골라 내고, 즉석라면 용기 같은 '진짜 쓰레기'는 소각하는데요, 여기에도 돈이 꽤 듭니다.

환경부 대책 핵심은 이 비용을 줄여 주겠단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는 그동안 민간 소각장에서 톤 당 20만 원 정도 내고 소각을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걸 생활 폐기물로 분류를 해서, 공공 소각장에서 훨씬 싸게 소각할 수 있게 해주겠단 겁니다.

업체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깁니다.

그래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까 정부가 협의했다고 말씀드린 업체들 중에, 직접 수거를 하는 곳도 있지만, 위탁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위탁 받은 업체까지 전달이 다 안 이뤄지다 보니까, 현장에선 여전히 이걸 가져가니,마니, 말이 많습니다.

또, 정부가 쓰레기 분류한 걸 공공소각장에서 처리하도록 해준다고 했는데, 사실 지자체 소각장들은 이미 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인 곳들이 많습니다.

결국,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고민해 봐야 할 때가 됐단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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