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 녹인 문화 교류…일회성 넘는 정례화 필수!
입력 2018.04.03 (21:13)
수정 2018.04.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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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예술단 공연처럼 대중문화는 과거 냉전 시대에도,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훈풍'으로 작용했는데요.
남과 북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번 방북 공연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베를린 장벽 서쪽에서 공연 중이던 가수가 장벽 너머로 인사합니다.
[데이비드 보위 : "장벽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장벽으로 몰린 동독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일주일 뒤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에 동서독 통일을 촉구했습니다.
[레이건/美 대통령 : "고르바초프 서기장!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립시다!"]
통일까지는 3년이 더 걸렸지만, 장벽 너머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그날의 경험이 동서독인의 마음을 이어 통일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3년만에 성사된 이번 방북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객석의 적극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낯선 가사와 안무에 경직됐던 과거와 달리 박수갈채도 아끼지 않는 등 남녘의 대중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린/레드벨벳 :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하지만 남북한은 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일회성 공연만으로는 독일과 같은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류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김영수/서강대 : "문화적인 교류가 돼야 상대편이 우리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고요. 경직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체육이나 문화교류가 최우선입니다."]
올 가을 서울에서 공연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남북간 문화 교류가 정례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번 예술단 공연처럼 대중문화는 과거 냉전 시대에도,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훈풍'으로 작용했는데요.
남과 북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번 방북 공연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베를린 장벽 서쪽에서 공연 중이던 가수가 장벽 너머로 인사합니다.
[데이비드 보위 : "장벽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장벽으로 몰린 동독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일주일 뒤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에 동서독 통일을 촉구했습니다.
[레이건/美 대통령 : "고르바초프 서기장!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립시다!"]
통일까지는 3년이 더 걸렸지만, 장벽 너머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그날의 경험이 동서독인의 마음을 이어 통일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3년만에 성사된 이번 방북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객석의 적극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낯선 가사와 안무에 경직됐던 과거와 달리 박수갈채도 아끼지 않는 등 남녘의 대중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린/레드벨벳 :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하지만 남북한은 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일회성 공연만으로는 독일과 같은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류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김영수/서강대 : "문화적인 교류가 돼야 상대편이 우리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고요. 경직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체육이나 문화교류가 최우선입니다."]
올 가을 서울에서 공연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남북간 문화 교류가 정례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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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4-03 2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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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술단 공연처럼 대중문화는 과거 냉전 시대에도,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훈풍'으로 작용했는데요.
남과 북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번 방북 공연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베를린 장벽 서쪽에서 공연 중이던 가수가 장벽 너머로 인사합니다.
[데이비드 보위 : "장벽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장벽으로 몰린 동독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일주일 뒤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에 동서독 통일을 촉구했습니다.
[레이건/美 대통령 : "고르바초프 서기장!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립시다!"]
통일까지는 3년이 더 걸렸지만, 장벽 너머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그날의 경험이 동서독인의 마음을 이어 통일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3년만에 성사된 이번 방북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객석의 적극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낯선 가사와 안무에 경직됐던 과거와 달리 박수갈채도 아끼지 않는 등 남녘의 대중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린/레드벨벳 :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하지만 남북한은 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일회성 공연만으로는 독일과 같은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류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김영수/서강대 : "문화적인 교류가 돼야 상대편이 우리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고요. 경직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체육이나 문화교류가 최우선입니다."]
올 가을 서울에서 공연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남북간 문화 교류가 정례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번 예술단 공연처럼 대중문화는 과거 냉전 시대에도,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훈풍'으로 작용했는데요.
남과 북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번 방북 공연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정연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베를린 장벽 서쪽에서 공연 중이던 가수가 장벽 너머로 인사합니다.
[데이비드 보위 : "장벽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장벽으로 몰린 동독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일주일 뒤 베를린을 방문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에 동서독 통일을 촉구했습니다.
[레이건/美 대통령 : "고르바초프 서기장!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립시다!"]
통일까지는 3년이 더 걸렸지만, 장벽 너머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그날의 경험이 동서독인의 마음을 이어 통일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3년만에 성사된 이번 방북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객석의 적극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낯선 가사와 안무에 경직됐던 과거와 달리 박수갈채도 아끼지 않는 등 남녘의 대중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린/레드벨벳 :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어요.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 쳐주셔서."]
하지만 남북한은 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일회성 공연만으로는 독일과 같은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교류의 연속성을 강조합니다.
[김영수/서강대 : "문화적인 교류가 돼야 상대편이 우리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고요. 경직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체육이나 문화교류가 최우선입니다."]
올 가을 서울에서 공연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남북간 문화 교류가 정례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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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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