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이어 주꾸미까지…제철인데 씨 말랐다

입력 2018.04.03 (21:28) 수정 2018.04.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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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철에 맛보는 별미 중 하나가 바로 주꾸미죠.

그런데 최근 주꾸미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어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밧줄을 당기자 소라가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소라 껍데기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주꾸미!

[김진록/주꾸미 어선 선장 : "주꾸미가 자기 집인 줄 알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산란하려고 들어가는 거예요."]

알을 낳기위해 얕은 바다로 올라오는 지금이 주꾸미 제철입니다.

식당가도 대목입니다.

숯불에 구워낸 주꾸미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김동선/손님 : "껌 씹는 것 같아요. 너무 쫄깃해서..."]

문제는 어획량입니다.

10년 전만해도 연간 7천톤씩 잡혔지만 지난해엔 3천 4백 톤 반토막이 났습니다.

가격은 예년보다 30%나 올랐습니다.

[황문수/주꾸미 전문점 사장 : "(국내산은) 구하기가 힘들어요. 없어요 시장에 나가면. 가격도 너무 비싸고요. 수입 주꾸미에 비해 2배 정도는 비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꾸미가 줄어든 건 수온 상승과 함께 산란기인 봄철 이른바 알배기를 선호하는 식문화가 요인입니다.

초보자도 가능한 주꾸미 낚시의 인기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오징어에 이어 주꾸미까지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부도 어족 자원 회복을 위한 대책에 나섰습니다.

자원 회복 대상에 주꾸미를 추가해 금어기를 확대하고 치어 포획을 제한할 방침입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도 늘릴 계획입니다.

[임지현/해양수산부 통상무역과장 : "수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FTA협상과 수산물 수급 등에 적극 활용해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식탁에 다양한 형태로 오르던 주꾸미 마저 어족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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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이어 주꾸미까지…제철인데 씨 말랐다
    • 입력 2018-04-03 21:30:17
    • 수정2018-04-04 09:56:08
    뉴스 9
[앵커] 봄철에 맛보는 별미 중 하나가 바로 주꾸미죠. 그런데 최근 주꾸미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어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밧줄을 당기자 소라가 줄줄이 달려 올라옵니다. 소라 껍데기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주꾸미! [김진록/주꾸미 어선 선장 : "주꾸미가 자기 집인 줄 알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산란하려고 들어가는 거예요."] 알을 낳기위해 얕은 바다로 올라오는 지금이 주꾸미 제철입니다. 식당가도 대목입니다. 숯불에 구워낸 주꾸미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김동선/손님 : "껌 씹는 것 같아요. 너무 쫄깃해서..."] 문제는 어획량입니다. 10년 전만해도 연간 7천톤씩 잡혔지만 지난해엔 3천 4백 톤 반토막이 났습니다. 가격은 예년보다 30%나 올랐습니다. [황문수/주꾸미 전문점 사장 : "(국내산은) 구하기가 힘들어요. 없어요 시장에 나가면. 가격도 너무 비싸고요. 수입 주꾸미에 비해 2배 정도는 비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꾸미가 줄어든 건 수온 상승과 함께 산란기인 봄철 이른바 알배기를 선호하는 식문화가 요인입니다. 초보자도 가능한 주꾸미 낚시의 인기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오징어에 이어 주꾸미까지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정부도 어족 자원 회복을 위한 대책에 나섰습니다. 자원 회복 대상에 주꾸미를 추가해 금어기를 확대하고 치어 포획을 제한할 방침입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도 늘릴 계획입니다. [임지현/해양수산부 통상무역과장 : "수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FTA협상과 수산물 수급 등에 적극 활용해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식탁에 다양한 형태로 오르던 주꾸미 마저 어족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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