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여전히 폐비닐 ‘수거 거부’…동네마다 제각각 ‘혼란’

입력 2018.04.04 (06:21) 수정 2018.04.0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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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폐비닐 수거를 정상화한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선 환경부와 자치단체, 업체 사이의 얘기가 모두 달라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폐비닐이 가득 담긴 자루들이 놓여있습니다.

수거업체가 다녀갔지만, 폐비닐만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정부 발표와 달리 분리배출이 중단된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 "오늘 아침에 주민이 그러더라고. (비닐을) '받게 된 것 같은데 왜 (수거 자루를) 안 내놨냐.' 확실한 상황이 되어야 깔아놓지."]

환경부와 협의를 마친 재활용 업체들이 '깨끗한 비닐'만 받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수거를 전담하는 업체들 역시 아무 비닐이나 가져갈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수거업체 관계자 : "(비닐 상태가) 완벽할 수가 없잖아요. (선별업체에서는) 못 가져간다는 거에요."]

폐기물 처리에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들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구에서 해주실 수 있는 대책이 뭔가요?"]

[00구청 관계자 : "당장은 없죠."]

[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저희보고 알아서 하라는 말씀이시죠?"]

구청들이 아파트에 내려보낸 공문마저 내용이 제각각입니다.

도봉구는 재활용 마크에 관계없이 깨끗이 씻어 재활용으로 배출해 달라고 했지만,

성북구는 반대로 재활용 마크가 있는 비닐만 배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환희/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지자체마다 다르다니까요. 이러니 주민들이 혼선이 올 수밖에 없고…"]

환경부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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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은 여전히 폐비닐 ‘수거 거부’…동네마다 제각각 ‘혼란’
    • 입력 2018-04-04 06:29:42
    • 수정2018-04-04 0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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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폐비닐 수거를 정상화한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선 환경부와 자치단체, 업체 사이의 얘기가 모두 달라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폐비닐이 가득 담긴 자루들이 놓여있습니다.

수거업체가 다녀갔지만, 폐비닐만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정부 발표와 달리 분리배출이 중단된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 "오늘 아침에 주민이 그러더라고. (비닐을) '받게 된 것 같은데 왜 (수거 자루를) 안 내놨냐.' 확실한 상황이 되어야 깔아놓지."]

환경부와 협의를 마친 재활용 업체들이 '깨끗한 비닐'만 받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수거를 전담하는 업체들 역시 아무 비닐이나 가져갈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수거업체 관계자 : "(비닐 상태가) 완벽할 수가 없잖아요. (선별업체에서는) 못 가져간다는 거에요."]

폐기물 처리에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들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구에서 해주실 수 있는 대책이 뭔가요?"]

[00구청 관계자 : "당장은 없죠."]

[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저희보고 알아서 하라는 말씀이시죠?"]

구청들이 아파트에 내려보낸 공문마저 내용이 제각각입니다.

도봉구는 재활용 마크에 관계없이 깨끗이 씻어 재활용으로 배출해 달라고 했지만,

성북구는 반대로 재활용 마크가 있는 비닐만 배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환희/재활용품 수거업체 관계자 : "지자체마다 다르다니까요. 이러니 주민들이 혼선이 올 수밖에 없고…"]

환경부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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