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 미성년 자녀 끼워넣기’…교수 86명 적발

입력 2018.04.05 (06:40) 수정 2018.04.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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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 자녀를 자신의 연구 논문에 공저자로 끼워 넣은 교수들이 8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교육 당국은 해마다 실태 조사를 벌이고, 연구 윤리 강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끼워 넣은 교수가 지난 10년간 86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논문 건수로는 138건에 이릅니다.

교육부는 최근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17년까지 발표된 논문에 대해 추가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지난 1월 발표한 1차 조사에서 29개 대학 교수 50명을 적발했지만, 일부 학교가 자진 신고만 받는 등 조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2차 조사에서는 20개 대학 교수 36명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1, 2차 조사를 학교별로 종합해 보면, 서울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 10건, 연세대 8건 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는 한두 건의 논문에 자녀 이름을 올렸지만, 교수 한 명이 논문 5건에 자녀 3명을 공저자로 등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성년자도 논문을 쓸 수는 있지만, 대학 입시용 경력 쌓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논문 기재를 금지했지만, 일부 대학은 특기자 전형에서 논문을 지원 자격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부당하게 자녀를 공저자로 등록한 경우, 교수에 대한 징계와 관련 사업비 환수에 나서고, 논문이 대입에 활용됐다면 입학 취소 등의 조처도 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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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에 미성년 자녀 끼워넣기’…교수 86명 적발
    • 입력 2018-04-05 06:43:11
    • 수정2018-04-05 07: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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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 자녀를 자신의 연구 논문에 공저자로 끼워 넣은 교수들이 8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교육 당국은 해마다 실태 조사를 벌이고, 연구 윤리 강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끼워 넣은 교수가 지난 10년간 86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논문 건수로는 138건에 이릅니다.

교육부는 최근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17년까지 발표된 논문에 대해 추가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지난 1월 발표한 1차 조사에서 29개 대학 교수 50명을 적발했지만, 일부 학교가 자진 신고만 받는 등 조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2차 조사에서는 20개 대학 교수 36명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1, 2차 조사를 학교별로 종합해 보면, 서울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 10건, 연세대 8건 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는 한두 건의 논문에 자녀 이름을 올렸지만, 교수 한 명이 논문 5건에 자녀 3명을 공저자로 등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성년자도 논문을 쓸 수는 있지만, 대학 입시용 경력 쌓기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논문 기재를 금지했지만, 일부 대학은 특기자 전형에서 논문을 지원 자격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부당하게 자녀를 공저자로 등록한 경우, 교수에 대한 징계와 관련 사업비 환수에 나서고, 논문이 대입에 활용됐다면 입학 취소 등의 조처도 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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