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국내서 악화…비상저감조치 효과 미미

입력 2018.04.09 (21:29) 수정 2018.04.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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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초반에는 중국 등 해외영향이 70%에 가까운 걸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비상저감 조치 등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후반에는 국내요인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하늘은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첫날인 23일에는 미세먼지 70% 가까이가 해외 요인이었습니다.

25일까지는 이렇게 해외 영향이 더 컸지만, 26일에는 거꾸로 국내 요인이 68%로 높아졌습니다.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된 뒤 국내에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인 질산염을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입자 크기가 계속 커진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재범/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 "처음에는 작은 입자가 핵으로 작용한 다음에 그 핵 주위에 대기오염물질이 붙으면서 2차 미세먼지가 성장하게 되면 농도는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서해상에 강한 남풍 기류가 형성돼 해외 미세먼지 유입은 막았지만, 국내에서는 대기가 정체돼 2차 미세먼지 발생을 가중시켰습니다.

26일과 27일 시행된 비상저감조치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일단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국내에서 더 악화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이)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줄일 거냐, 그래서 실질적으로 미세먼지가 30% 좋아지는 방안이 뭐냐 이걸 묻는겁니다."]

[박인숙/자유한국당 의원 : "보고서를 봐야 중국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데 그건 삼척동자도 알고 있어요. 저감장치 요구하셔야 되요."]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보다 실효성 있는 비상저감조치가 절실해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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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국내서 악화…비상저감조치 효과 미미
    • 입력 2018-04-09 21:32:07
    • 수정2018-04-10 1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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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초반에는 중국 등 해외영향이 70%에 가까운 걸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비상저감 조치 등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후반에는 국내요인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하늘은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첫날인 23일에는 미세먼지 70% 가까이가 해외 요인이었습니다. 25일까지는 이렇게 해외 영향이 더 컸지만, 26일에는 거꾸로 국내 요인이 68%로 높아졌습니다.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된 뒤 국내에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인 질산염을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입자 크기가 계속 커진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재범/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 "처음에는 작은 입자가 핵으로 작용한 다음에 그 핵 주위에 대기오염물질이 붙으면서 2차 미세먼지가 성장하게 되면 농도는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서해상에 강한 남풍 기류가 형성돼 해외 미세먼지 유입은 막았지만, 국내에서는 대기가 정체돼 2차 미세먼지 발생을 가중시켰습니다. 26일과 27일 시행된 비상저감조치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일단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국내에서 더 악화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이)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줄일 거냐, 그래서 실질적으로 미세먼지가 30% 좋아지는 방안이 뭐냐 이걸 묻는겁니다."] [박인숙/자유한국당 의원 : "보고서를 봐야 중국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데 그건 삼척동자도 알고 있어요. 저감장치 요구하셔야 되요."]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보다 실효성 있는 비상저감조치가 절실해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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