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美 청문회 출석 저커버그 “정보 유출 명백한 실수”
입력 2018.04.11 (20:37)
수정 2018.04.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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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겪고 있는 미국 SNS 플랫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증언 내용과 함께 옷차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오늘 글로벌 이슈로 알아보겠습니다.
저커버그가 드디어 청문회에 나왔네요.
[기자]
네, 참 나오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창업 이후 첫 출석이었던 만큼 또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청문회 광경 바로 보시죠...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입니다.
넥타이에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사과부터 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전적으로 제 실수였고 사과드립니다."]
저커버그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만 개의 앱 가운데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해서도 '넓은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해를 끼치는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짜뉴스, 외국의 선거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합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러시아에는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를 수사중인 뮬러 특검팀에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내용도 퍽 인상적이고, 그리고 의상도 정말 평소 이미지와 많이 다르네요.
[기자]
그렇죠? 저커버그 하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번에는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저커버그가 양복 차림을 했던 건 결혼식 때, 하버드대 연설 때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던데,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 간략히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네, 그야말로 맞설 상대가 없다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거냐면.
영국에 케임브리지대학이 있잖아요,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페이스북용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성격 검사를 하려면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겠죠.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영국의 정보 수집/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는 건데,이게 내부자 폭로로 밝혀진 겁니다.
이 앱을 이용한 사람이 27만 명인데요, 이 사람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 맺기를 한 사람들의 정보까지 수집이 되어서 넘어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대 8천 7백만 명의 정보라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업체가 이 거대한 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파문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죠.
[앵커]
나도 모르는 새 내 개인정보가 새나가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치 전략을 세우는데 이용됐다고 한다면 황당하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뒤에 저커버그가 처음으로 재발 방지 입장을 밝혔고,
또 미국과 영국의 신문에 전면 사과 광고를 내기도 한 거죠.(백으로 처리) 오늘 청문회에서도 저커버그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또박또박 개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벌써부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심코 넘겨주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랄까요, 의식이 강화되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동안은 우리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무료로 참 편리하게 이용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거기에 올린 '내용'이 나중에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의 염려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이렇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가 곧 돈'인 이용자 정보 기반 광고 사업 모델을 가지고 운영되는 사업인데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업에 이득이 되는 구조거든요,
즉,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매일 자신이 어디서 뭐하는지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측에 공짜로 넘기고 있는 셈인 거고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페이스북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돈을 벌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런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데이터 거래상"이고 "고객을 돈과 맞바꾸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거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겪고 있는 미국 SNS 플랫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증언 내용과 함께 옷차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오늘 글로벌 이슈로 알아보겠습니다.
저커버그가 드디어 청문회에 나왔네요.
[기자]
네, 참 나오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창업 이후 첫 출석이었던 만큼 또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청문회 광경 바로 보시죠...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입니다.
넥타이에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사과부터 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전적으로 제 실수였고 사과드립니다."]
저커버그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만 개의 앱 가운데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해서도 '넓은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해를 끼치는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짜뉴스, 외국의 선거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합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러시아에는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를 수사중인 뮬러 특검팀에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내용도 퍽 인상적이고, 그리고 의상도 정말 평소 이미지와 많이 다르네요.
[기자]
그렇죠? 저커버그 하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번에는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저커버그가 양복 차림을 했던 건 결혼식 때, 하버드대 연설 때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던데,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 간략히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네, 그야말로 맞설 상대가 없다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거냐면.
영국에 케임브리지대학이 있잖아요,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페이스북용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성격 검사를 하려면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겠죠.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영국의 정보 수집/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는 건데,이게 내부자 폭로로 밝혀진 겁니다.
이 앱을 이용한 사람이 27만 명인데요, 이 사람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 맺기를 한 사람들의 정보까지 수집이 되어서 넘어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대 8천 7백만 명의 정보라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업체가 이 거대한 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파문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죠.
[앵커]
나도 모르는 새 내 개인정보가 새나가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치 전략을 세우는데 이용됐다고 한다면 황당하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뒤에 저커버그가 처음으로 재발 방지 입장을 밝혔고,
또 미국과 영국의 신문에 전면 사과 광고를 내기도 한 거죠.(백으로 처리) 오늘 청문회에서도 저커버그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또박또박 개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벌써부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심코 넘겨주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랄까요, 의식이 강화되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동안은 우리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무료로 참 편리하게 이용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거기에 올린 '내용'이 나중에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의 염려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이렇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가 곧 돈'인 이용자 정보 기반 광고 사업 모델을 가지고 운영되는 사업인데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업에 이득이 되는 구조거든요,
즉,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매일 자신이 어디서 뭐하는지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측에 공짜로 넘기고 있는 셈인 거고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페이스북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돈을 벌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런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데이터 거래상"이고 "고객을 돈과 맞바꾸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거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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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1 20:03:22
- 수정2018-04-11 20:55:41
[앵커]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겪고 있는 미국 SNS 플랫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증언 내용과 함께 옷차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오늘 글로벌 이슈로 알아보겠습니다.
저커버그가 드디어 청문회에 나왔네요.
[기자]
네, 참 나오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창업 이후 첫 출석이었던 만큼 또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청문회 광경 바로 보시죠...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입니다.
넥타이에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사과부터 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전적으로 제 실수였고 사과드립니다."]
저커버그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만 개의 앱 가운데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해서도 '넓은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해를 끼치는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짜뉴스, 외국의 선거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합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러시아에는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를 수사중인 뮬러 특검팀에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내용도 퍽 인상적이고, 그리고 의상도 정말 평소 이미지와 많이 다르네요.
[기자]
그렇죠? 저커버그 하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번에는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저커버그가 양복 차림을 했던 건 결혼식 때, 하버드대 연설 때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던데,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 간략히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네, 그야말로 맞설 상대가 없다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거냐면.
영국에 케임브리지대학이 있잖아요,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페이스북용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성격 검사를 하려면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겠죠.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영국의 정보 수집/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는 건데,이게 내부자 폭로로 밝혀진 겁니다.
이 앱을 이용한 사람이 27만 명인데요, 이 사람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 맺기를 한 사람들의 정보까지 수집이 되어서 넘어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대 8천 7백만 명의 정보라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업체가 이 거대한 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파문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죠.
[앵커]
나도 모르는 새 내 개인정보가 새나가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치 전략을 세우는데 이용됐다고 한다면 황당하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뒤에 저커버그가 처음으로 재발 방지 입장을 밝혔고,
또 미국과 영국의 신문에 전면 사과 광고를 내기도 한 거죠.(백으로 처리) 오늘 청문회에서도 저커버그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또박또박 개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벌써부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심코 넘겨주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랄까요, 의식이 강화되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동안은 우리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무료로 참 편리하게 이용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거기에 올린 '내용'이 나중에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의 염려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이렇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가 곧 돈'인 이용자 정보 기반 광고 사업 모델을 가지고 운영되는 사업인데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업에 이득이 되는 구조거든요,
즉,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매일 자신이 어디서 뭐하는지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측에 공짜로 넘기고 있는 셈인 거고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페이스북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돈을 벌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런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데이터 거래상"이고 "고객을 돈과 맞바꾸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거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겪고 있는 미국 SNS 플랫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는데요, 증언 내용과 함께 옷차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오늘 글로벌 이슈로 알아보겠습니다.
저커버그가 드디어 청문회에 나왔네요.
[기자]
네, 참 나오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창업 이후 첫 출석이었던 만큼 또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청문회 광경 바로 보시죠...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일,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입니다.
넥타이에 양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사과부터 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명백한 실수였습니다. 전적으로 제 실수였고 사과드립니다."]
저커버그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만 개의 앱 가운데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해서도 '넓은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해를 끼치는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히 막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가짜뉴스, 외국의 선거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합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러시아에는 페이스북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를 수사중인 뮬러 특검팀에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내용도 퍽 인상적이고, 그리고 의상도 정말 평소 이미지와 많이 다르네요.
[기자]
그렇죠? 저커버그 하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이번에는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저커버그가 양복 차림을 했던 건 결혼식 때, 하버드대 연설 때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던데,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 간략히 다시 짚어볼까요?
[기자]
네, 그야말로 맞설 상대가 없다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거냐면.
영국에 케임브리지대학이 있잖아요,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페이스북용 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성격 검사를 하려면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겠죠.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영국의 정보 수집/분석 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는 건데,이게 내부자 폭로로 밝혀진 겁니다.
이 앱을 이용한 사람이 27만 명인데요, 이 사람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친구 맺기를 한 사람들의 정보까지 수집이 되어서 넘어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최대 8천 7백만 명의 정보라는 건데 더 큰 문제는 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업체가 이 거대한 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파문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죠.
[앵커]
나도 모르는 새 내 개인정보가 새나가서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한 정치 전략을 세우는데 이용됐다고 한다면 황당하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뒤에 저커버그가 처음으로 재발 방지 입장을 밝혔고,
또 미국과 영국의 신문에 전면 사과 광고를 내기도 한 거죠.(백으로 처리) 오늘 청문회에서도 저커버그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또박또박 개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벌써부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심코 넘겨주는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랄까요, 의식이 강화되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동안은 우리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무료로 참 편리하게 이용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물론 거기에 올린 '내용'이 나중에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의 염려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에서 이렇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죠.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가 곧 돈'인 이용자 정보 기반 광고 사업 모델을 가지고 운영되는 사업인데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사업에 이득이 되는 구조거든요,
즉,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매일 자신이 어디서 뭐하는지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측에 공짜로 넘기고 있는 셈인 거고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페이스북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돈을 벌고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런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비판을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데이터 거래상"이고 "고객을 돈과 맞바꾸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거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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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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