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에 미사일 발사할 것” 러시아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쯤, "러시아는 시리아로 날아오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러시아는 준비 태세를 갖춰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다."라고 본인의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를 향해 "국민들을 살해하는 것을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동반자가 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인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로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시킬 것이다. 미사일을 발사한 공격의 원점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40분 뒤 올린 또 다른 트윗에서는 러시아를 향해 군비 경쟁을 중단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려 의문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는 냉전 시대를 포함하더라도 최악의 상태이지만,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러시아는 경제를 살리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미국은 모든 나라가 함께 움직일 것을 원하기 때문에 군비경쟁을 중단하자"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어떤 의도인지 해석은 분분하지만, 시리아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 ABC 방송은, 미군이 이미 시리아 군사령부나 화학무기 시설 등 구체적인 공습 목표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의 이번 공습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 대한 보복 공격 때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항공기구들은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습에 대비해 앞으로 72시간 동안 지중해 동쪽 해상을 지나는 항공기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시리아 두마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알려진 뒤 트럼프는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 최대 48시간 내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