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략연 “北, 현 대화 국면 깊이 의식…행동 신중”
입력 2018.04.13 (11:43)
수정 2018.04.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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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재 전개 중인 남·북·미 간 대화 국면을 깊이 의식해 향후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 기자들에게 배포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특징 분석' 자료에서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과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이 11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서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새로운 병진노선'으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제를 비롯한 적대세력'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쓰고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등 현 대화국면을 반영해 대미·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이 빈번했던 2014년 9월과 2015년 4월에도 국방력 강화에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인 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이미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지도를 수행했기 때문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단을 호명할 때 '당→정부→무력기관' 순으로 불렀고 군내 서열 1위로 등극한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단에서 배제한 것도 정상적인 당-국가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7년 군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지도 검열 사업을 실시하는 등 군에 대한 당의 통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연구원은 최고인민회의 연설문 중 북한이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계획 달성" 대신 "계획 수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북한 동향으로 ▲대내적으로 '비핵화' 표현 사용 여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역할 ▲정권 수립 70주년(9.9) 이전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여부 ▲군사노선과 정책의 온건화 여부 등을 꼽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 기자들에게 배포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특징 분석' 자료에서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과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이 11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서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새로운 병진노선'으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제를 비롯한 적대세력'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쓰고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등 현 대화국면을 반영해 대미·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이 빈번했던 2014년 9월과 2015년 4월에도 국방력 강화에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인 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이미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지도를 수행했기 때문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단을 호명할 때 '당→정부→무력기관' 순으로 불렀고 군내 서열 1위로 등극한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단에서 배제한 것도 정상적인 당-국가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7년 군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지도 검열 사업을 실시하는 등 군에 대한 당의 통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연구원은 최고인민회의 연설문 중 북한이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계획 달성" 대신 "계획 수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북한 동향으로 ▲대내적으로 '비핵화' 표현 사용 여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역할 ▲정권 수립 70주년(9.9) 이전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여부 ▲군사노선과 정책의 온건화 여부 등을 꼽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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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3 11:43:24
- 수정2018-04-13 11:46:45

북한이 현재 전개 중인 남·북·미 간 대화 국면을 깊이 의식해 향후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 기자들에게 배포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특징 분석' 자료에서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과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이 11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서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새로운 병진노선'으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제를 비롯한 적대세력'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쓰고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등 현 대화국면을 반영해 대미·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이 빈번했던 2014년 9월과 2015년 4월에도 국방력 강화에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인 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이미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지도를 수행했기 때문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단을 호명할 때 '당→정부→무력기관' 순으로 불렀고 군내 서열 1위로 등극한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단에서 배제한 것도 정상적인 당-국가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7년 군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지도 검열 사업을 실시하는 등 군에 대한 당의 통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연구원은 최고인민회의 연설문 중 북한이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계획 달성" 대신 "계획 수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북한 동향으로 ▲대내적으로 '비핵화' 표현 사용 여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역할 ▲정권 수립 70주년(9.9) 이전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여부 ▲군사노선과 정책의 온건화 여부 등을 꼽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 기자들에게 배포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특징 분석' 자료에서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과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이 11일자 노동신문 사설에서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새로운 병진노선'으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제를 비롯한 적대세력'이라는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쓰고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는 등 현 대화국면을 반영해 대미·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이 빈번했던 2014년 9월과 2015년 4월에도 국방력 강화에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인 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이미 최고인민회의에 대한 지도를 수행했기 때문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단을 호명할 때 '당→정부→무력기관' 순으로 불렀고 군내 서열 1위로 등극한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단에서 배제한 것도 정상적인 당-국가체제 공고화 과정에서 군에 대한 당적 통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7년 군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집중 지도 검열 사업을 실시하는 등 군에 대한 당의 통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연구원은 최고인민회의 연설문 중 북한이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계획 달성" 대신 "계획 수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향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북한 동향으로 ▲대내적으로 '비핵화' 표현 사용 여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역할 ▲정권 수립 70주년(9.9) 이전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여부 ▲군사노선과 정책의 온건화 여부 등을 꼽았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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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기자 hee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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