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연루 주교 두둔’ 교황, 피해자들에게 사과

입력 2018.04.13 (12:18) 수정 2018.04.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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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에 연루된 주교를 두둔해 비난을 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관련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황이 사제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과거 자신의 판단과 발언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했을 때,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목격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바로스 주교와 관련해, "증거가 없고, 중상모략"이라고 말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이후 비판이 일자 교황은 진상조사단을 칠레로 보내 성추행 은폐 의혹을 본격 조사하게 했고, 조사단은 피해자 64명의 증언을 청취해 2300쪽짜리 보고서를 교황에게 제출했습니다.

교황은 공개 편지를 통해 "영혼의 상처를 용기있게 견뎌내며 증언해준 피해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보고서를 읽으며 고통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하고 균형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을 판단하고 인식하는데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교황은 또 칠레의 전 주교를 긴급 소집하고, 피해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렉 버크/교황청 대변인 : "교황은 일종의 '영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입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교황의 사죄에 바로스 주교를 고발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감사의 뜻을 표현하며 초대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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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연루 주교 두둔’ 교황, 피해자들에게 사과
    • 입력 2018-04-13 12:20:38
    • 수정2018-04-13 13:08:08
    뉴스 12
[앵커]

성폭력에 연루된 주교를 두둔해 비난을 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관련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황이 사제 성폭력 문제와 관련한 과거 자신의 판단과 발언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했을 때,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목격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바로스 주교와 관련해, "증거가 없고, 중상모략"이라고 말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이후 비판이 일자 교황은 진상조사단을 칠레로 보내 성추행 은폐 의혹을 본격 조사하게 했고, 조사단은 피해자 64명의 증언을 청취해 2300쪽짜리 보고서를 교황에게 제출했습니다.

교황은 공개 편지를 통해 "영혼의 상처를 용기있게 견뎌내며 증언해준 피해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보고서를 읽으며 고통과 부끄러움을 느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하고 균형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을 판단하고 인식하는데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교황은 또 칠레의 전 주교를 긴급 소집하고, 피해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렉 버크/교황청 대변인 : "교황은 일종의 '영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입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교황의 사죄에 바로스 주교를 고발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감사의 뜻을 표현하며 초대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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