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토론…박영선·우상호, 박원순 협공

입력 2018.04.13 (21:14) 수정 2018.04.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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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13일(오늘) 열린 첫 TV토론에서 각자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박 시장을 향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협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시장이 방어하는 장면이 많이 펼쳐졌다.

먼저 박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언급하며 "박 시장의 6년동안 서울 풍경이 바뀐 것 같은데 가장 큰 것은 서울시민이 마스크를 낀다는 것"이라며 "마스크 시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도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으로 150억 원의 국민세금이 실효성 없이 쓰여진 정책도 '세금을 비효율적으로 써도 되냐'는 질타가 있었다"며 "시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대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근거를 만들기 위해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두 분 역시 저한테 협공하시네요"라며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지난해 5월 맑은 하늘 만들기 토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집값 급등 과열을 놓고도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해 정부가 과열된 집값을 잡기 위해 8·2부동산 대책을 내 놨지만 이후 서울시가 9~12월 동안 강북은 제쳐두고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 허가를 잇따라 해주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며 "사실상 강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팩트가 잘못 됐다. 지난해 강남 부동산 폭등의 주된 원인은 앞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재건축 연한 축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임대주택 의무건설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 후보는 미세먼지는 경기도 탓, 부동산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 탓이라고 남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연 과거 7년간 서울시장으로서 못한 일을 3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남은 4년 동안을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여부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다음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민에 대한 예우 문제"라며 "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지 확실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는 문 대통령을 청산대상이라고 했다가 시간이 지나서는 잘못했다고 하나. 시류에 편승해 선거를 의식하는 행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연이은 비판에 박 시장은 "실수 하나를 갖고 너무…"라며 "진짜 아픈 것만 빼내서(질문을 준비했다). 그때 제가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처럼 '수비'를 하는 동시에 자신의 발언 순서 때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멀지 않았는데 서울시는 그동안 쭉 연구해서 10대 남북한 포괄협력사업을 준비했다"며 정책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는 동시에 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안 위원장이 최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비판한 것을 겨냥해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면 자신의 과오부터 털어놔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의 재가 없이 가능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 역시 "동감이다"라며 "그런데 안 위원장은 의혹이 제기되면 설명을 하고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물타기'라며 피해가고 있다.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도 "저는 안 위원장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함께 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저는 그만뒀다. 그 이후 안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했고, 포스코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토론 막바지에는 박 시장이 "우리가 한팀이면 '빅 팀'(BIG TEAM)이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고, 우 의원은 "제가 시장이 되면 반드시 (저를) 도와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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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3 21:14:06
    • 수정2018-04-13 21: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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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13일(오늘) 열린 첫 TV토론에서 각자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박 시장을 향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협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시장이 방어하는 장면이 많이 펼쳐졌다.

먼저 박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언급하며 "박 시장의 6년동안 서울 풍경이 바뀐 것 같은데 가장 큰 것은 서울시민이 마스크를 낀다는 것"이라며 "마스크 시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도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으로 150억 원의 국민세금이 실효성 없이 쓰여진 정책도 '세금을 비효율적으로 써도 되냐'는 질타가 있었다"며 "시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대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근거를 만들기 위해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두 분 역시 저한테 협공하시네요"라며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지난해 5월 맑은 하늘 만들기 토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집값 급등 과열을 놓고도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해 정부가 과열된 집값을 잡기 위해 8·2부동산 대책을 내 놨지만 이후 서울시가 9~12월 동안 강북은 제쳐두고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사업 허가를 잇따라 해주며 정책과 엇박자를 냈다"며 "사실상 강남권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팩트가 잘못 됐다. 지난해 강남 부동산 폭등의 주된 원인은 앞서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재건축 연한 축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임대주택 의무건설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 후보는 미세먼지는 경기도 탓, 부동산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 탓이라고 남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연 과거 7년간 서울시장으로서 못한 일을 3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남은 4년 동안을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 여부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다음 대선을 위한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민에 대한 예우 문제"라며 "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불출마할 것인지 확실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는 문 대통령을 청산대상이라고 했다가 시간이 지나서는 잘못했다고 하나. 시류에 편승해 선거를 의식하는 행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연이은 비판에 박 시장은 "실수 하나를 갖고 너무…"라며 "진짜 아픈 것만 빼내서(질문을 준비했다). 그때 제가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처럼 '수비'를 하는 동시에 자신의 발언 순서 때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멀지 않았는데 서울시는 그동안 쭉 연구해서 10대 남북한 포괄협력사업을 준비했다"며 정책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는 동시에 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안 위원장이 최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비판한 것을 겨냥해 "다른 사람을 비판하려면 자신의 과오부터 털어놔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의 재가 없이 가능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 역시 "동감이다"라며 "그런데 안 위원장은 의혹이 제기되면 설명을 하고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물타기'라며 피해가고 있다.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도 "저는 안 위원장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함께 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저는 그만뒀다. 그 이후 안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했고, 포스코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토론 막바지에는 박 시장이 "우리가 한팀이면 '빅 팀'(BIG TEAM)이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고, 우 의원은 "제가 시장이 되면 반드시 (저를) 도와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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