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사용도 ‘차별’…불매운동까지

입력 2018.04.18 (23:32) 수정 2018.04.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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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흑인 고객을 경찰이 체포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에서, 이번에는 또다른 흑인 고객에게 화장실 사용도 차별한 일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하루 미국내 전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교육을 실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흑인 브랜던 씨는 음료부터 사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브랜던 워드/스타벅스 고객 : "'화장실부터 먼저 쓰고 음료를 사면 안 되나요?'라고 했지만, 점원들은 '안돼요. 먼저 음료를 구입해야만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백인 고객에게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그냥 알려줬습니다.

["음료 구매 전인데 화장실을 쓰게 해준 거죠? (비밀번호를 물어본 뒤 버튼을 눌렀죠.) 비밀번호를 물어보니 바로 알려준 게 맞죠? 구매 전이었는데도요? (네)"]

항의하던 브랜던 씨는 오히려 매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앞서 필라델피아 매장에서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앉아 있던 흑인 고객 2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흑인 남성 2명은 곧바로 풀려났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를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유!) 언제? (지금!)"]

급기야 최고경영자가 직접 봉변을 당한 고객들을 만나 사죄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미 전역의 매장 8천여 곳의 문을 닫고 직원을 교육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셉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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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사용도 ‘차별’…불매운동까지
    • 입력 2018-04-18 23:34:43
    • 수정2018-04-18 23: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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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흑인 고객을 경찰이 체포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에서, 이번에는 또다른 흑인 고객에게 화장실 사용도 차별한 일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하루 미국내 전 매장의 문을 닫고 직원교육을 실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흑인 브랜던 씨는 음료부터 사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브랜던 워드/스타벅스 고객 : "'화장실부터 먼저 쓰고 음료를 사면 안 되나요?'라고 했지만, 점원들은 '안돼요. 먼저 음료를 구입해야만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백인 고객에게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그냥 알려줬습니다.

["음료 구매 전인데 화장실을 쓰게 해준 거죠? (비밀번호를 물어본 뒤 버튼을 눌렀죠.) 비밀번호를 물어보니 바로 알려준 게 맞죠? 구매 전이었는데도요? (네)"]

항의하던 브랜던 씨는 오히려 매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앞서 필라델피아 매장에서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앉아 있던 흑인 고객 2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흑인 남성 2명은 곧바로 풀려났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그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를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유!) 언제? (지금!)"]

급기야 최고경영자가 직접 봉변을 당한 고객들을 만나 사죄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미 전역의 매장 8천여 곳의 문을 닫고 직원을 교육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셉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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