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부풀리고 부실시공…170억대 아파트 보수 공사 ‘짬짜미’

입력 2018.04.19 (09:40) 수정 2018.04.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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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 된 아파트 벽면 색깔이 바래면 다시 칠하죠, 공사비도 상당합니다.

이 도색 공사 입찰에 공사비를 담합하고 엉터리로 시공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천 세대가 넘게 사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벽면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복도 천장과 벽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칠이 떨어져 나갑니다.

이런 하자는 도색 공사가 끝난 직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유현순/아파트 주민 : "미관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했는데 제가 볼 땐 오히려 도색공사 안 한 것만 못하다 할 정도로 너무 부실공사가 심했다는 거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사 업체들이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뒤 가격을 올리고 실제 공사는 무허가 업체에 맡겼습니다.

하청 과정에서 공사비가 줄어들자 값싼 페인트를 사용해 부실공사가 초래된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업체들이 2012년부터 4년여 동안 수도권 110여 개 아파트에서 따낸 공사비만 170억 원에 이릅니다.

[남규희/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낙찰된 업체가 직접 공사를 할 경우 직원의 공사현장 상주 등 운영비 지출이 크므로 무등록 건설업자를 직원으로 위장시켜 불법 하도급을 주는 게 관행처럼 돼 있습니다."]

이런 부실 공사는 아파트 동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묵인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공사업체로부터 1인당 많게는 3천만 원까지 챙겼습니다.

경찰은 지자체에 해당 업체에 대한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한편, 부실, 불법 공사에 관한 추가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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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부풀리고 부실시공…170억대 아파트 보수 공사 ‘짬짜미’
    • 입력 2018-04-19 09:42:07
    • 수정2018-04-19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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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 된 아파트 벽면 색깔이 바래면 다시 칠하죠, 공사비도 상당합니다.

이 도색 공사 입찰에 공사비를 담합하고 엉터리로 시공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천 세대가 넘게 사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벽면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복도 천장과 벽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칠이 떨어져 나갑니다.

이런 하자는 도색 공사가 끝난 직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유현순/아파트 주민 : "미관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했는데 제가 볼 땐 오히려 도색공사 안 한 것만 못하다 할 정도로 너무 부실공사가 심했다는 거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사 업체들이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뒤 가격을 올리고 실제 공사는 무허가 업체에 맡겼습니다.

하청 과정에서 공사비가 줄어들자 값싼 페인트를 사용해 부실공사가 초래된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업체들이 2012년부터 4년여 동안 수도권 110여 개 아파트에서 따낸 공사비만 170억 원에 이릅니다.

[남규희/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낙찰된 업체가 직접 공사를 할 경우 직원의 공사현장 상주 등 운영비 지출이 크므로 무등록 건설업자를 직원으로 위장시켜 불법 하도급을 주는 게 관행처럼 돼 있습니다."]

이런 부실 공사는 아파트 동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묵인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공사업체로부터 1인당 많게는 3천만 원까지 챙겼습니다.

경찰은 지자체에 해당 업체에 대한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한편, 부실, 불법 공사에 관한 추가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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