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조현민 ‘막말’…국토부 감사 착수

입력 2018.04.20 (08:14) 수정 2018.04.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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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갑질 논란' 중심에 서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막말 육성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물벼락 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평소 사내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는데요,

진에어 본사에서 열린 직원회의에서 조현민 전무는 시작과 동시에 반말을 퍼붓구요,

점점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데요,

[조현민/전무 : "날 잘 모르나 보지? 대답 안 한다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 아니거든. 대답 안 할 거야? 당신도 문제야. 내가 몇 번을 얘기를 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될 거 아니야. 근데 이 따위로 갖고 와?"]

월급과 인사권을 무기로 협박까지 하는데요,

[조현민/전무 : "당신 월급에서 까요, 그러면. 월급에서 깔 까?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놔둬. 어딜! 징계하세요. 어디서~!"]

제 3자가 듣기에도 상당히 불쾌하고 거북한데 직접 이런 얘기를 들은 당사자들의 심적 고통을 상당히 컸을것 같으데요,

이 녹음 파일을 제공한 진에어 전 직원은, 조 전무의 평소 이런 언행을 견디기 힘들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털어놨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그동안 3세 경영인으로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해왔는데요,

한진그룹에서 진에어 부사장과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대표이사까지 3개의 직함을 맡고 있구요,

이번 갑질 논란으로 대기발령을 받았지만, 직함과 직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에어에서 불법으로 등기임원에 6년간 이름을 올렸다가 이름은 뺐지만, 부사장으로서 실질적인 경영권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25%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한진칼은 또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현민 전무가 소유한 한진칼 지분은 2.3%고요,

언니 조현아 칼 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오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 전무는 이 지분을 근거로 경영권을 사용했구요.

또 계열사 주요 임원직도 맡고 있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제기돼왔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조현민 전무가 외국국적이라는 겁니다.

현행법상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이나 그 사업을 '사실상 지배'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조 전무가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해선 한국 국적 회복이 필수인데요,

하지만 국적법상 국가가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국적 회복도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최근 논란이 계속되자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조 전무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한 것이 맞는지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가 2013년에 진에어의 항공 면허를 변경하면서 등기이사 선임 여부 등 결격사유를 심사했어야 했는데, 이걸 빠트렸다는 게 앞서 드러났는데요.

비판이 제기되자 내부 감사에도 착수한 건데요,

일단은 감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야 겠지만, 셀프 감사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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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조현민 ‘막말’…국토부 감사 착수
    • 입력 2018-04-20 08:21:58
    • 수정2018-04-20 0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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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중심에 서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막말 육성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물벼락 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평소 사내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는데요,

진에어 본사에서 열린 직원회의에서 조현민 전무는 시작과 동시에 반말을 퍼붓구요,

점점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데요,

[조현민/전무 : "날 잘 모르나 보지? 대답 안 한다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 아니거든. 대답 안 할 거야? 당신도 문제야. 내가 몇 번을 얘기를 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될 거 아니야. 근데 이 따위로 갖고 와?"]

월급과 인사권을 무기로 협박까지 하는데요,

[조현민/전무 : "당신 월급에서 까요, 그러면. 월급에서 깔 까? 징계해! 나 이거 가만히 못 놔둬. 어딜! 징계하세요. 어디서~!"]

제 3자가 듣기에도 상당히 불쾌하고 거북한데 직접 이런 얘기를 들은 당사자들의 심적 고통을 상당히 컸을것 같으데요,

이 녹음 파일을 제공한 진에어 전 직원은, 조 전무의 평소 이런 언행을 견디기 힘들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털어놨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그동안 3세 경영인으로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해왔는데요,

한진그룹에서 진에어 부사장과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대표이사까지 3개의 직함을 맡고 있구요,

이번 갑질 논란으로 대기발령을 받았지만, 직함과 직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에어에서 불법으로 등기임원에 6년간 이름을 올렸다가 이름은 뺐지만, 부사장으로서 실질적인 경영권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25%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한진칼은 또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현민 전무가 소유한 한진칼 지분은 2.3%고요,

언니 조현아 칼 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오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 전무는 이 지분을 근거로 경영권을 사용했구요.

또 계열사 주요 임원직도 맡고 있어,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제기돼왔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조현민 전무가 외국국적이라는 겁니다.

현행법상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이나 그 사업을 '사실상 지배'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조 전무가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해선 한국 국적 회복이 필수인데요,

하지만 국적법상 국가가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국적 회복도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최근 논란이 계속되자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조 전무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한 것이 맞는지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가 2013년에 진에어의 항공 면허를 변경하면서 등기이사 선임 여부 등 결격사유를 심사했어야 했는데, 이걸 빠트렸다는 게 앞서 드러났는데요.

비판이 제기되자 내부 감사에도 착수한 건데요,

일단은 감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려야 겠지만, 셀프 감사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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