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사 교섭 ‘결렬’…법정관리 수순 밟나?

입력 2018.04.20 (23:00) 수정 2018.04.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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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 단체협상 교섭이 잠정 결렬됐습니다.

오늘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겠다며 지엠 본사가 정한 노사 자구안 합의 시한이었는데요.

이사회는 법정관리 승인 의결을 다음주로 연기해 노사 교섭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현태 기자! 조금 전 들어온 이사회 소식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이사회를 다시 한다고요?

[기자]
네, 한국지엠 이사회는 사측의 법정관리 신청을 승인할지,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 안건 자체를 아예 올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8시에 이사회를 예정대로 열었기 때문에 오늘 결론이 날 걸로 예상됐는데요.

이사회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사회는 다음 주 월요일에 오늘과 비슷한 시간인 오후 8시 전후로 회의를 열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도 합의 시한이 연기에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오늘 교섭 결렬 소식이 전해지고,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워싱턴에서 동분서주했습니다.

화상 회의로 관계 장관들을 불러 모아 지엠사태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진행했고요.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 노사협상 시한이 다음주 월요일 오후 5시로 늦춰졌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노사가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고, 이번에도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사회에 앞서서 한국지엠이 임금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상황을 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한국지엠은 오후 6시 35분쯤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교섭을 시작한지 5시간 30분 만이었습니다.

협상이 결렬된 건 핵심인 군산공장 고용 보호 문제를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복리후생비 천억 원을 줄이는 데 합의해주면, 고용 보호를 약속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노조는 이걸 믿을 수 없으니 복리후생비 감축과 고용 보호를 함께 합의하자고 맞섰습니다.

이 얘기만 서로 반복하다 접점을 찾지 못한겁니다.

데드라인 당일이기 때문에 오늘 협상은 그야말로 총력전이긴 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있었던 교섭이 20분 만에 끝나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단둘이 만났습니다.

나중에는 베리 앵글 미국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까지 합류했습니다.

노사가 합의는 못했지만, 끝까지 파국만은 막으려고 노력한게 이사회 결정 연기에도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앵커]
노사가 바로 내일부터 다시 만나서 교섭을 진행하는 겁니까?

[기자]
노사는 아직 내일 만날지, 만난다면 몇시에 만날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교섭 결렬 직후에 노조는 주말에 계속 만날거고, 월요일까지 다시 협상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사측은 이건 사실이 아니고, 노조의 희망사항을 말한거라고 했지만, 이사회 결정이 미뤄지면서 결국 노조 주장이 현실이 됐습니다.

노사가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양보한 방안을 들고 가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만남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건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지엠에게는 다음 주가 운명의 한 주 입니다.

일단 다음 주 월요일에도 노사 합의가 결렬되면,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게 됩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은 회계법인에 자산 조사를 맡깁니다.

보통 두 달 정도 걸리는 일인데요.

이게 끝나고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면, 한국지엠에의 채무와 채권은 그대로 보전됩니다.

한국지엠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받아야 하는 돈을 제 때,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이번달만해도 협력업체에 줘야할 돈이 4천억 원대로 추산되는데, 협력업체가 줄줄이 망하거나 많은 실업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엠이 법정관리 카드를 협상용으로 쓰는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엠은 다음 주 금요일인 27일까지 산업은행에 지엠에 투자를 할지 확답을 달라고 했는데요.

법정관리로 가면 산은 투자는 물건너 가는 거라 지엠이 법정관리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을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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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23:04:42
    • 수정2018-04-20 23: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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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 단체협상 교섭이 잠정 결렬됐습니다.

오늘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겠다며 지엠 본사가 정한 노사 자구안 합의 시한이었는데요.

이사회는 법정관리 승인 의결을 다음주로 연기해 노사 교섭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현태 기자! 조금 전 들어온 이사회 소식부터 좀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이사회를 다시 한다고요?

[기자]
네, 한국지엠 이사회는 사측의 법정관리 신청을 승인할지,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 안건 자체를 아예 올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8시에 이사회를 예정대로 열었기 때문에 오늘 결론이 날 걸로 예상됐는데요.

이사회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사회는 다음 주 월요일에 오늘과 비슷한 시간인 오후 8시 전후로 회의를 열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도 합의 시한이 연기에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오늘 교섭 결렬 소식이 전해지고,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워싱턴에서 동분서주했습니다.

화상 회의로 관계 장관들을 불러 모아 지엠사태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진행했고요.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 노사협상 시한이 다음주 월요일 오후 5시로 늦춰졌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노사가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고, 이번에도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사회에 앞서서 한국지엠이 임금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상황을 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한국지엠은 오후 6시 35분쯤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교섭을 시작한지 5시간 30분 만이었습니다.

협상이 결렬된 건 핵심인 군산공장 고용 보호 문제를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복리후생비 천억 원을 줄이는 데 합의해주면, 고용 보호를 약속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노조는 이걸 믿을 수 없으니 복리후생비 감축과 고용 보호를 함께 합의하자고 맞섰습니다.

이 얘기만 서로 반복하다 접점을 찾지 못한겁니다.

데드라인 당일이기 때문에 오늘 협상은 그야말로 총력전이긴 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있었던 교섭이 20분 만에 끝나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단둘이 만났습니다.

나중에는 베리 앵글 미국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까지 합류했습니다.

노사가 합의는 못했지만, 끝까지 파국만은 막으려고 노력한게 이사회 결정 연기에도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앵커]
노사가 바로 내일부터 다시 만나서 교섭을 진행하는 겁니까?

[기자]
노사는 아직 내일 만날지, 만난다면 몇시에 만날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교섭 결렬 직후에 노조는 주말에 계속 만날거고, 월요일까지 다시 협상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사측은 이건 사실이 아니고, 노조의 희망사항을 말한거라고 했지만, 이사회 결정이 미뤄지면서 결국 노조 주장이 현실이 됐습니다.

노사가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양보한 방안을 들고 가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만남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건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지엠에게는 다음 주가 운명의 한 주 입니다.

일단 다음 주 월요일에도 노사 합의가 결렬되면,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게 됩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은 회계법인에 자산 조사를 맡깁니다.

보통 두 달 정도 걸리는 일인데요.

이게 끝나고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면, 한국지엠에의 채무와 채권은 그대로 보전됩니다.

한국지엠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받아야 하는 돈을 제 때,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이번달만해도 협력업체에 줘야할 돈이 4천억 원대로 추산되는데, 협력업체가 줄줄이 망하거나 많은 실업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엠이 법정관리 카드를 협상용으로 쓰는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엠은 다음 주 금요일인 27일까지 산업은행에 지엠에 투자를 할지 확답을 달라고 했는데요.

법정관리로 가면 산은 투자는 물건너 가는 거라 지엠이 법정관리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을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부평 한국지엠 본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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