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기사 홍보 요청…댓글 조작 추가 확인

입력 2018.04.20 (23:15) 수정 2018.04.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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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열 건의 기사를 홍보해달라고 요청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루킹이 지난 1월에 이어 최근에도 댓글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회부 김용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 모 씨에게 언제, 어떤 내용의 기사들을 보냈습니까?

[기자]
네, 먼저 2016년 11월부터 열 한달동안 김 의원이 텔레그램이라는 보안 메신저로 10건의 기사 주소를 드루킹에게 보냈고요.

그 중 8건이 대선 이전에 보낸 기삽니다.

내용은 대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밀린다거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봉하마을 방문 비판기사 등인데요.

이런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홍보해주세요" 라고 요청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오간 내용입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공유한 기사에서는 드루킹이 직접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홍보해달라'는 말을 드루킹은 어떻게 해석했을지, 그 당시에는 여론조작을 하진 않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드루킹은 일단 경찰 진술에서 우리가 선플 운동을 해줄것으로 생각해서 김 의원이 자신에게 기사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드루킹이 댓글 활동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썼다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처럼 불법 수단을 동원했는지 살펴보고 있고요.

따라서 수사 초점은 드루킹이 조직적인 여론 조작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고 있었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의원이 드루킹과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더 높은 해외 메신저 '시그널'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이 매크로 조작행위를 한게 한 번이 아닌 것 같다는 정황도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 3월에만 김 의원에게 3천 건이 넘는 기사를 보낸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이 기사중 최근 기사 위주로 댓글과 아이디를 일일이 분석해서 이 중 6개 기사가 의심 가는 기사다, 댓글 여론 조작이 의심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기사들을 경찰은 네이버에 분석해달라고 맡겼는데, 네이버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황이 보인다는 답을 줬습니다.

기사 내용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올랐다거나 또 개헌 논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발언 등 다양한데요.

이들 6개 기사 18개 댓글에서 매크로 조작 정황이 확인된겁니다.

또 지난 1월 기사 조작때 사용된 아이디도 2백여 개나 동원됐고요.

때문에 경찰은 다른 기사 3천여 건에 대해서도 매크로 이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고요, 대선 이전에도 이런 활동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두시간 전쯤엔 매크로 프로그램 입수자인 서유기, 박 모 씨를 구속하고 매크로 입수 경위도 집중 조사 중입니다.

[앵커]
경찰이 이렇게 꼼꼼히 살펴보고, 수사도 확대하고 있는데 왜 정치권에선 봐주기라든지 또 반대로 흘리기라든지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지난 16일에 경찰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보낸 메시지를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 답변도 의례적 인사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으니까 경찰은 오늘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 직접 보냈다는 10건의 기사 목록을 공개했고요.

그래서 경찰이 눈치를 본다거나 우왕좌왕한다는 비판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김 의원이 강력히 반발했는데요. 김경수 의원의 입장 같이 보시죠.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기관이 찔끔찔끔 여러가지를 흘리고 그걸 가지고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모두 2003년 김 의원과 청와대 근무를 함께 했던 사입니다.

눈치보기 논란에 이주민 서울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치의 숨김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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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0 23:17:59
    • 수정2018-04-20 2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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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열 건의 기사를 홍보해달라고 요청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루킹이 지난 1월에 이어 최근에도 댓글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회부 김용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 모 씨에게 언제, 어떤 내용의 기사들을 보냈습니까?

[기자]
네, 먼저 2016년 11월부터 열 한달동안 김 의원이 텔레그램이라는 보안 메신저로 10건의 기사 주소를 드루킹에게 보냈고요.

그 중 8건이 대선 이전에 보낸 기삽니다.

내용은 대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 후보에게 밀린다거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봉하마을 방문 비판기사 등인데요.

이런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홍보해주세요" 라고 요청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오간 내용입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공유한 기사에서는 드루킹이 직접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홍보해달라'는 말을 드루킹은 어떻게 해석했을지, 그 당시에는 여론조작을 하진 않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드루킹은 일단 경찰 진술에서 우리가 선플 운동을 해줄것으로 생각해서 김 의원이 자신에게 기사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드루킹이 댓글 활동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썼다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처럼 불법 수단을 동원했는지 살펴보고 있고요.

따라서 수사 초점은 드루킹이 조직적인 여론 조작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김 의원이 알고 있었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의원이 드루킹과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더 높은 해외 메신저 '시그널'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이 매크로 조작행위를 한게 한 번이 아닌 것 같다는 정황도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 3월에만 김 의원에게 3천 건이 넘는 기사를 보낸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이 기사중 최근 기사 위주로 댓글과 아이디를 일일이 분석해서 이 중 6개 기사가 의심 가는 기사다, 댓글 여론 조작이 의심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기사들을 경찰은 네이버에 분석해달라고 맡겼는데, 네이버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황이 보인다는 답을 줬습니다.

기사 내용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올랐다거나 또 개헌 논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발언 등 다양한데요.

이들 6개 기사 18개 댓글에서 매크로 조작 정황이 확인된겁니다.

또 지난 1월 기사 조작때 사용된 아이디도 2백여 개나 동원됐고요.

때문에 경찰은 다른 기사 3천여 건에 대해서도 매크로 이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고요, 대선 이전에도 이런 활동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두시간 전쯤엔 매크로 프로그램 입수자인 서유기, 박 모 씨를 구속하고 매크로 입수 경위도 집중 조사 중입니다.

[앵커]
경찰이 이렇게 꼼꼼히 살펴보고, 수사도 확대하고 있는데 왜 정치권에선 봐주기라든지 또 반대로 흘리기라든지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지난 16일에 경찰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보낸 메시지를 거의 확인하지 않았다, 답변도 의례적 인사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으니까 경찰은 오늘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 직접 보냈다는 10건의 기사 목록을 공개했고요.

그래서 경찰이 눈치를 본다거나 우왕좌왕한다는 비판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김 의원이 강력히 반발했는데요. 김경수 의원의 입장 같이 보시죠.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기관이 찔끔찔끔 여러가지를 흘리고 그걸 가지고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모두 2003년 김 의원과 청와대 근무를 함께 했던 사입니다.

눈치보기 논란에 이주민 서울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치의 숨김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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