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봄 행락철, 관광버스 안전사고 주의

입력 2018.04.22 (07:12) 수정 2018.04.23 (0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각종 모임에서의 여행이나 학생들의 체험활동이 많은 시깁니다.

이렇게 단체 여행을 할 때 관광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요.

관광버스 안전사고는 4월과 5월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특히 관광버스 교통사고는 사망자 발생 비율이 매우 높은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깨진 버스 앞 유리창을 통해 승객들이 빠져나옵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두 대가 추돌한 사고 현장입니다.

뒤따르던 버스의 기사가 안전거리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로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승객들은 벚꽃 놀이를 마친 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나들이를 많이 하게 되는 요즘 관광버스 안전사고도 크게 늘어납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관광버스 교통사고는요. 꽃구경이라든가 체험활동이라든가 여행과 같은 단체 활동이 많은 봄철 4, 5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간 교통사고의 28%가 이 시기에 발생하고 있고요. 다른 달보다 12% 정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버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망자가 발생하는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왜 이렇게 관광버스 사고가 더 위험할까요?

관광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광버스.

멀리서도 화려한 조명이 눈에 띄는데요.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탑승객 : "오다 보면 술을 한 잔 자연스럽게 먹는다 아닙니까? 차 안에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춤을 추는 것은 위법 행위일 뿐 아니라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트립니다.

[염복천/관광버스 기사 : "행락철 되다 보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술을 한 잔씩 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제일 불안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죠."]

[안철/관광버스 기사 : "고속도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냥 저 뒤에서 (승객이) 날아올 정도로…."]

사고가 났을 때 사용하는 안전 장비들은 어떨까요?

소화기는 보조의자 아래에, 또 맨 뒷좌석의 뒤쪽에 숨겨진 듯 비치돼 있어 비상시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유리창을 깨는 비상망치는 밤에도 잘 볼 수 있도록 형광테이프를 붙여야 하지만 대부분 안 붙어 있습니다.

승객들은 비상망치의 사용법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승객 : "(비상망치로 창문 어느 부분을 가격해야 하나요?) 가운데. 그래야 쫙 깨지지."]

버스 창문 유리는 보기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창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를 내려쳐야 합니다.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띠 착용과 같은 안전 수칙을 교육하게 돼 있지만, 승객들이 잘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성문/서울 전세버스조합 이사장 : "소화기 위치, 비상 탈출구의 위치, 비상망치의 위치, 이런 것들을 다 안내합니다. 이것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확인해주셔야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안전 수칙을 잘 지켜 피해를 줄인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외곽 순환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관광버스 한 대가 휘청이더니 옆으로 넘어집니다.

출입문이 막혔지만 학생들과 교사 등 열일곱 명의 승객은 모두 탈출했습니다.

모두가 안전띠를 매고 있었고, 비상망치를 적절히 사용해 탈출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조수영/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차장 : "사전에 안전띠를 착용하게 하고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가장 신속하게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습니다. 승객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운전자의 안내에 따라서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운행 전에 안전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속하지 않아야 하고요.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는 대열운전은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 행락철, 관광버스 안전사고 주의
    • 입력 2018-04-22 07:17:40
    • 수정2018-04-23 09:49:51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각종 모임에서의 여행이나 학생들의 체험활동이 많은 시깁니다. 이렇게 단체 여행을 할 때 관광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요. 관광버스 안전사고는 4월과 5월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특히 관광버스 교통사고는 사망자 발생 비율이 매우 높은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깨진 버스 앞 유리창을 통해 승객들이 빠져나옵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두 대가 추돌한 사고 현장입니다. 뒤따르던 버스의 기사가 안전거리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로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승객들은 벚꽃 놀이를 마친 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나들이를 많이 하게 되는 요즘 관광버스 안전사고도 크게 늘어납니다. [임재경/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관광버스 교통사고는요. 꽃구경이라든가 체험활동이라든가 여행과 같은 단체 활동이 많은 봄철 4, 5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간 교통사고의 28%가 이 시기에 발생하고 있고요. 다른 달보다 12% 정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버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망자가 발생하는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왜 이렇게 관광버스 사고가 더 위험할까요? 관광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관광버스. 멀리서도 화려한 조명이 눈에 띄는데요.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탑승객 : "오다 보면 술을 한 잔 자연스럽게 먹는다 아닙니까? 차 안에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춤을 추는 것은 위법 행위일 뿐 아니라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트립니다. [염복천/관광버스 기사 : "행락철 되다 보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술을 한 잔씩 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제일 불안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죠."] [안철/관광버스 기사 : "고속도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냥 저 뒤에서 (승객이) 날아올 정도로…."] 사고가 났을 때 사용하는 안전 장비들은 어떨까요? 소화기는 보조의자 아래에, 또 맨 뒷좌석의 뒤쪽에 숨겨진 듯 비치돼 있어 비상시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유리창을 깨는 비상망치는 밤에도 잘 볼 수 있도록 형광테이프를 붙여야 하지만 대부분 안 붙어 있습니다. 승객들은 비상망치의 사용법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승객 : "(비상망치로 창문 어느 부분을 가격해야 하나요?) 가운데. 그래야 쫙 깨지지."] 버스 창문 유리는 보기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창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를 내려쳐야 합니다.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띠 착용과 같은 안전 수칙을 교육하게 돼 있지만, 승객들이 잘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성문/서울 전세버스조합 이사장 : "소화기 위치, 비상 탈출구의 위치, 비상망치의 위치, 이런 것들을 다 안내합니다. 이것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확인해주셔야 만약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안전 수칙을 잘 지켜 피해를 줄인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외곽 순환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관광버스 한 대가 휘청이더니 옆으로 넘어집니다. 출입문이 막혔지만 학생들과 교사 등 열일곱 명의 승객은 모두 탈출했습니다. 모두가 안전띠를 매고 있었고, 비상망치를 적절히 사용해 탈출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조수영/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차장 : "사전에 안전띠를 착용하게 하고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가장 신속하게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습니다. 승객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운전자의 안내에 따라서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운행 전에 안전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과속하지 않아야 하고요.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는 대열운전은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