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복지 ‘사각 지대’…모녀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04.23 (19:15) 수정 2018.04.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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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북 전주에서 산후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생후 7개월 된 딸과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산모가 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미흡합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아파트.

이곳에선 지난달 30대 여성이 생후 7개월 된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평소 앓던 산후 우울증으로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산모의 85%가 출산 후 1주일 안에 산후우울감을 앓고 산후우울증까지 진행되는 여성이 15%나 되지만 이를 알아차리고 진단이나 상담을 받는 여성은 3%에 불과합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도 낮아 자신은 물론 주위에서 증상을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용대/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전북지회장 : "(치료가) 전혀 안되다시피 하고 있죠. 이런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거기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나 관리들이 부족한 건 사실이죠."]

우울증을 겪어도 산후 조리원이나 산부인과에 회복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게 고작입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단순한 홍보 사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사실 저희가 복지사업을 (지자체와)같이 연동해서 하면 좋긴 한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보니까 저희는 저희대로 지금. 전주라든지 전라북도와 하고 있는 건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요."]

한 가정의 비극을 부르고 있는 산후우울증.

산모들의 정신 건강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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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우울증 복지 ‘사각 지대’…모녀 숨진 채 발견
    • 입력 2018-04-23 19:19:56
    • 수정2018-04-23 19:27:42
    뉴스 7
[앵커]

최근 전북 전주에서 산후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생후 7개월 된 딸과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산모가 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미흡합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아파트.

이곳에선 지난달 30대 여성이 생후 7개월 된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평소 앓던 산후 우울증으로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산모의 85%가 출산 후 1주일 안에 산후우울감을 앓고 산후우울증까지 진행되는 여성이 15%나 되지만 이를 알아차리고 진단이나 상담을 받는 여성은 3%에 불과합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도 낮아 자신은 물론 주위에서 증상을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용대/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전북지회장 : "(치료가) 전혀 안되다시피 하고 있죠. 이런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거기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나 관리들이 부족한 건 사실이죠."]

우울증을 겪어도 산후 조리원이나 산부인과에 회복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게 고작입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단순한 홍보 사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은 사실 저희가 복지사업을 (지자체와)같이 연동해서 하면 좋긴 한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보니까 저희는 저희대로 지금. 전주라든지 전라북도와 하고 있는 건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요."]

한 가정의 비극을 부르고 있는 산후우울증.

산모들의 정신 건강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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