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협박 문자에 사표 수리…구속 다음날 반환

입력 2018.04.24 (06:12) 수정 2018.04.24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 보좌관의 금전 거래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좌관이 5백만 원을 돌려준 건 드루킹 구속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루킹 김모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건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댓글 부대 배후를 공개하면 충격을 받을 거란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드루킹은 텔레그램과 시그널로 메시지를 보내 한모 전 보좌관의 5백만 원 수수 사실을 언급했고, 김 의원은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사표를 받았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열흘 뒤인 지난달 25일, 드루킹은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됩니다.

한 전 보좌관은 구속 바로 다음날, 5백만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한 전 보좌관에게 직접 돈을 건넨 드루킹의 측근, 김모 씨는 지난해 9월 돈을 빌려줬다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차용 관계라는 한 전 보좌관 주장과 같은 취지인데, 경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용증도 없이 현금을 작은 가방에 담아 건넸고, 돈을 돌려받은 시점도 문제가 불거진 후였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500만 원의 출처와 명목을 확인하기 위해 경공모 회계 담당자인 파로스 김모 씨를 상대로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파로스는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리더'로 지칭한 핵심 인물입니다.

또 한 전 보좌관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드루킹의 출판사에 들어가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를 몰래 가져왔다는 의심을 받는 종편 채널 TV조선 기자에 대해선 조만간 출석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드루킹’ 협박 문자에 사표 수리…구속 다음날 반환
    • 입력 2018-04-24 06:13:33
    • 수정2018-04-24 07:53:03
    뉴스광장 1부
[앵커]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 보좌관의 금전 거래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좌관이 5백만 원을 돌려준 건 드루킹 구속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루킹 김모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건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댓글 부대 배후를 공개하면 충격을 받을 거란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드루킹은 텔레그램과 시그널로 메시지를 보내 한모 전 보좌관의 5백만 원 수수 사실을 언급했고, 김 의원은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사표를 받았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열흘 뒤인 지난달 25일, 드루킹은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됩니다.

한 전 보좌관은 구속 바로 다음날, 5백만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한 전 보좌관에게 직접 돈을 건넨 드루킹의 측근, 김모 씨는 지난해 9월 돈을 빌려줬다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차용 관계라는 한 전 보좌관 주장과 같은 취지인데, 경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용증도 없이 현금을 작은 가방에 담아 건넸고, 돈을 돌려받은 시점도 문제가 불거진 후였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500만 원의 출처와 명목을 확인하기 위해 경공모 회계 담당자인 파로스 김모 씨를 상대로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파로스는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리더'로 지칭한 핵심 인물입니다.

또 한 전 보좌관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드루킹의 출판사에 들어가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를 몰래 가져왔다는 의심을 받는 종편 채널 TV조선 기자에 대해선 조만간 출석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