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의 정치’로 푼다…난항이냐 순항이냐

입력 2018.04.24 (21:32) 수정 2018.04.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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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는 사흘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가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차로 10분만 달리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회담 당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회담은 물론 만찬도 함께 합니다.

과거 2차례 회담에서 남북은 만찬의 뒷편에서는 최종 합의문의 단어 하나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특별취재팀, 정연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났던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마지막 만찬에서, 일반석에 앉은 이희호 여사를 찾아 옆자리에 앉게하며 농담을 건넵니다.

[김정일(2000년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 "왜 여기서 또 이산가족을 만드려고 합니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합의문 발표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사진찍는 분들이 못찍었다 그래서 다시한번 해달라 했더니 김위원장께서 오늘 배우로도 한번 합시다 해서..."]

이런 가운데 최종 합의문을 놓고 막후 조율에 나선 임동원 당시 특보와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은 막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정상은 만찬 도중에 최종안을 보고 받고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박지원/2000년 당시 공식 수행원 : "양 정상이 굉장히 자유스러운, 자연스러운, 그리고 부담갖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만찬이 좋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공동 기자회견은 쉽지 않고, 대신 만찬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있고,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원활한 합의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기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이런 것을 중심으로해서 논의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남북한 간 의견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측이 천안함 폭침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합의문 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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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찬의 정치’로 푼다…난항이냐 순항이냐
    • 입력 2018-04-24 21:34:50
    • 수정2018-04-24 21: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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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는 사흘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으로 가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차로 10분만 달리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회담 당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회담은 물론 만찬도 함께 합니다.

과거 2차례 회담에서 남북은 만찬의 뒷편에서는 최종 합의문의 단어 하나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반도특별취재팀, 정연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났던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마지막 만찬에서, 일반석에 앉은 이희호 여사를 찾아 옆자리에 앉게하며 농담을 건넵니다.

[김정일(2000년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 "왜 여기서 또 이산가족을 만드려고 합니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합의문 발표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사진찍는 분들이 못찍었다 그래서 다시한번 해달라 했더니 김위원장께서 오늘 배우로도 한번 합시다 해서..."]

이런 가운데 최종 합의문을 놓고 막후 조율에 나선 임동원 당시 특보와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은 막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두 정상은 만찬 도중에 최종안을 보고 받고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박지원/2000년 당시 공식 수행원 : "양 정상이 굉장히 자유스러운, 자연스러운, 그리고 부담갖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만찬이 좋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공동 기자회견은 쉽지 않고, 대신 만찬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있고,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보다는 원활한 합의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기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이런 것을 중심으로해서 논의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남북한 간 의견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측이 천안함 폭침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합의문 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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