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차례 정상회담…남북 정상 어떻게 달랐나?

입력 2018.04.26 (06:28) 수정 2018.04.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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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2차례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들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정상들의 화법이나, 태도 또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회담에 임했던 남북 정상들의 스타일을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남한 카메라에 잡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은둔의 독재자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공산주의자도 예의를 안다며 16살 연상인 남한 정상을 깍듯이 모시는가 하면.

[김정일/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 "(공항 영접은) 내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인사죠, 어쨌든. 제가 무슨 큰 존재라고..."]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며 세련된 매너를 선보였습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신중한 성격답게 공개 석상에선 말을 아끼다, 합의가 마무리돼서야 농담을 꺼냈습니다.

[김대중/당시 대통령 : "사진 찍는 걸 못 찍었다고 다시 한번 요청해서, 우리 김 위원장께도 오늘 배우 노릇 합시다."]

필체마저, 김 위원장은 강한 개성을 보이지만, 김 대통령은 또박또박 정확하게 씁니다.

7년 만에 남한 정상을 맞이한 김 위원장.

[김정일/북한 당시 국방위원장 :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뭐 환자도 아닌 입장에 집에서 뻗치고서 있을 수야 없죠."]

예우는 여전했지만, 의외의 제안으로 절대 권력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일/북한 당시 국방위원장 : "하루 일정을 좀 늦추는 걸로 그렇게 합시다. 대통령께서 그걸 결심 못하십니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임기응변으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노무현/당시 대통령 : "저보다 센 권력이 두 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 경호실이고 하나는 우리 의전팀입니다. 상의 좀 해 가지고..."]

두 정상은 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회담을 이끌었습니다.

남북 정상들의 성격 차이만큼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던 회담, 이번엔 얼마나 차이를 빨리 좁혀 합의를 끌어낼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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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2차례 정상회담…남북 정상 어떻게 달랐나?
    • 입력 2018-04-26 06:31:13
    • 수정2018-04-26 0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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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2차례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들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정상들의 화법이나, 태도 또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회담에 임했던 남북 정상들의 스타일을 비교해봤습니다.

[리포트]

남한 카메라에 잡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은둔의 독재자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공산주의자도 예의를 안다며 16살 연상인 남한 정상을 깍듯이 모시는가 하면.

[김정일/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 "(공항 영접은) 내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인사죠, 어쨌든. 제가 무슨 큰 존재라고..."]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며 세련된 매너를 선보였습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신중한 성격답게 공개 석상에선 말을 아끼다, 합의가 마무리돼서야 농담을 꺼냈습니다.

[김대중/당시 대통령 : "사진 찍는 걸 못 찍었다고 다시 한번 요청해서, 우리 김 위원장께도 오늘 배우 노릇 합시다."]

필체마저, 김 위원장은 강한 개성을 보이지만, 김 대통령은 또박또박 정확하게 씁니다.

7년 만에 남한 정상을 맞이한 김 위원장.

[김정일/북한 당시 국방위원장 :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뭐 환자도 아닌 입장에 집에서 뻗치고서 있을 수야 없죠."]

예우는 여전했지만, 의외의 제안으로 절대 권력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일/북한 당시 국방위원장 : "하루 일정을 좀 늦추는 걸로 그렇게 합시다. 대통령께서 그걸 결심 못하십니까?"]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임기응변으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노무현/당시 대통령 : "저보다 센 권력이 두 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 경호실이고 하나는 우리 의전팀입니다. 상의 좀 해 가지고..."]

두 정상은 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회담을 이끌었습니다.

남북 정상들의 성격 차이만큼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던 회담, 이번엔 얼마나 차이를 빨리 좁혀 합의를 끌어낼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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