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보다리 영상분석…“제대로 하자 없게”

입력 2018.05.01 (06:04) 수정 2018.05.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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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걸으며 무슨 밀담을 나눴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KBS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모양 움직임을 직접 분석해봤는데요.

30여분간 배석자도 물리친 채 이뤄진 이 단독대화에서는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이 주 의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판문점 도보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마주 앉은 남북 정상의 모습에 세계적 이목이 쏠리는 순간,

차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담'이라는 단어를 꺼냅니다.

[구화판독전문가/음성변조 : "(김정은 위원장은 뭐라고 얘기하는 건가요?) 회담을 했을 때..."]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입모양 움직임을 통해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30여 분 동안의 대화 동안 '핵무기', '미국', 그리고 '트럼프' 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를 위한 절차를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북미 회담을 했을 때 좋게 나와야 할텐데 제대로 차근차근히 진행해서 하자가 없게 하고 싶습니다."]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을 의식한 듯 미국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임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미국에...한참 문제가 됐잖아요. 다음에 나오면 받아들일 수가 있도록 더 알아보겠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도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입장을 물어보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때 작정했는데...(미국이) 우선 하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인건가요?"]

당시 남북 정상은 앞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담은 '판문점 선언' 문구에 합의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두 정상은 도보다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주요의제인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자는 주로 김 위원장이었지만 문대통령의 답변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때그때 가감없이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도보다리 밀담에 따른 비핵화 이행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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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도보다리 영상분석…“제대로 하자 없게”
    • 입력 2018-05-01 06:09:17
    • 수정2018-05-01 0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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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걸으며 무슨 밀담을 나눴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KBS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모양 움직임을 직접 분석해봤는데요.

30여분간 배석자도 물리친 채 이뤄진 이 단독대화에서는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이 주 의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판문점 도보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마주 앉은 남북 정상의 모습에 세계적 이목이 쏠리는 순간,

차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담'이라는 단어를 꺼냅니다.

[구화판독전문가/음성변조 : "(김정은 위원장은 뭐라고 얘기하는 건가요?) 회담을 했을 때..."]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입모양 움직임을 통해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30여 분 동안의 대화 동안 '핵무기', '미국', 그리고 '트럼프' 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를 위한 절차를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북미 회담을 했을 때 좋게 나와야 할텐데 제대로 차근차근히 진행해서 하자가 없게 하고 싶습니다."]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을 의식한 듯 미국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임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미국에...한참 문제가 됐잖아요. 다음에 나오면 받아들일 수가 있도록 더 알아보겠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도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입장을 물어보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때 작정했는데...(미국이) 우선 하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인건가요?"]

당시 남북 정상은 앞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담은 '판문점 선언' 문구에 합의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두 정상은 도보다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주요의제인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자는 주로 김 위원장이었지만 문대통령의 답변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때그때 가감없이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도보다리 밀담에 따른 비핵화 이행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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