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상파울루 화재로 건물 붕괴…사상자 파악 힘들어

입력 2018.05.02 (20:35) 수정 2018.05.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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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소방 당국은 구조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실종자와 피해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재환 특파원, 사고 현장 직접 다녀왔는데 현장 모습 어땠습니까?

[기자]

네, 24층 건물은 완전히 붕괴됐고, 잔해들 사이에서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 이곳 시각으로 어제 새벽 한 시 반쯤이었습니다.

1시간도 안 돼 고층부까지 불이 번졌고, 건물을 탈출하려던 거주민을 소방관이 구조하기 직전, 붕괴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고요.

4명의 실종자만 확인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해당 건물에 150 여 가구, 4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건물 안에 있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6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화재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 위로 대피했다고 증언해 붕괴로 인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라/붕괴 건물 거주민 :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래층 불길에 놀라서 올라갔습니다."]

50가구 이상이 살고 있었다는 당초 주 정부 발표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결국 당국이 이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의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국이 중장비와 경찰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상자와 실종자에 대한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거주민 숫자를 놓고 거주민과 당국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화재가 난 건물은 과거 경찰 당국이 사용했다 비어 있었던 곳이었는데요.

7년 전인 2011년부터 이 건물을 노숙인 상당수가 점거해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붕괴되기 전 건물 모습을 보면요.

MLSM이라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주거 운동 단체의 이름입니다.

이들의 주도로 노숙인들이 이곳을 기획적으로 점거한 겁니다.

등록을 하고 거주한 일부 주민들도 있지만, 신고하지 않은 거주민들도 많다보니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앵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안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파울루에만 약 2만 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동안 이런 사람들이 빈 건물에 거주하는 일이 많아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해당 건물 역시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히카르도/상파울루 소방서장 : "이 건물에는 안전시설이 없습니다. 주정부나 소방당국의 규정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는 5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을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목격자 중 일부가 가스 냄새가 났다고 증언한 것으로 미뤄 거주민이 취사용 가스 등을 사용하다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됩니다.

[앵커]

이런 안전문제까지 제기될 정도면 당국이 나서서 이들이 불법점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도 쉽지 않은가 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주 정부는 2014년 해당 건물에 살고 있는 불법 거주민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는데요.

법적 대응까지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국도 모든 이들의 거주권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점거한 거주민들이 자진 퇴거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들을 몰아 낼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결국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상파울루 주 당국은 불법 점거가 이뤄지고 있는 건물 70여 개에 대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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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상파울루 화재로 건물 붕괴…사상자 파악 힘들어
    • 입력 2018-05-02 20:30:57
    • 수정2018-05-02 20:53:07
    글로벌24
[앵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소방 당국은 구조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실종자와 피해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재환 특파원, 사고 현장 직접 다녀왔는데 현장 모습 어땠습니까?

[기자]

네, 24층 건물은 완전히 붕괴됐고, 잔해들 사이에서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 이곳 시각으로 어제 새벽 한 시 반쯤이었습니다.

1시간도 안 돼 고층부까지 불이 번졌고, 건물을 탈출하려던 거주민을 소방관이 구조하기 직전, 붕괴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고요.

4명의 실종자만 확인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해당 건물에 150 여 가구, 4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건물 안에 있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6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화재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 위로 대피했다고 증언해 붕괴로 인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라/붕괴 건물 거주민 :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래층 불길에 놀라서 올라갔습니다."]

50가구 이상이 살고 있었다는 당초 주 정부 발표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결국 당국이 이곳에 살고 있는 거주민의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국이 중장비와 경찰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상자와 실종자에 대한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거주민 숫자를 놓고 거주민과 당국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화재가 난 건물은 과거 경찰 당국이 사용했다 비어 있었던 곳이었는데요.

7년 전인 2011년부터 이 건물을 노숙인 상당수가 점거해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붕괴되기 전 건물 모습을 보면요.

MLSM이라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주거 운동 단체의 이름입니다.

이들의 주도로 노숙인들이 이곳을 기획적으로 점거한 겁니다.

등록을 하고 거주한 일부 주민들도 있지만, 신고하지 않은 거주민들도 많다보니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앵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안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파울루에만 약 2만 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동안 이런 사람들이 빈 건물에 거주하는 일이 많아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해당 건물 역시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히카르도/상파울루 소방서장 : "이 건물에는 안전시설이 없습니다. 주정부나 소방당국의 규정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는 5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을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목격자 중 일부가 가스 냄새가 났다고 증언한 것으로 미뤄 거주민이 취사용 가스 등을 사용하다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됩니다.

[앵커]

이런 안전문제까지 제기될 정도면 당국이 나서서 이들이 불법점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도 쉽지 않은가 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주 정부는 2014년 해당 건물에 살고 있는 불법 거주민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는데요.

법적 대응까지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국도 모든 이들의 거주권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점거한 거주민들이 자진 퇴거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들을 몰아 낼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결국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상파울루 주 당국은 불법 점거가 이뤄지고 있는 건물 70여 개에 대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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