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UN공원 참배’ 말기암 英참전용사의 사연
입력 2018.05.03 (06:50)
수정 2018.05.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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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 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30년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 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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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5-03 07: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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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 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30년을 거르지 않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영국인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전운에 휩싸였던 1951년 2월.
19살 영국인 청년 제임스 그룬디가 전장을 밟았습니다.
그는 총탄에 쓰러진 동료의 주검을 찾는 시신수습병이었습니다.
팔십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룬디 씨는 당시의 고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건 무명 용사들입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40, 50년 전만 해도 그 분들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밝혀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상황이어서 그것도 할 수 없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영국으로 돌아가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룬디 씨는 198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UN 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있습니다.
말기 암 환자로 진통제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2006년부터는 영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 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 300여 장을 구해 기증했습니다.
[제임스 그룬디/86세/영국인 참전용사 : "수집을 시작한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저의 가장 우선순위가 바로 이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강연을 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룬디 씨.
유엔기념공원 측은 헌신에 보답하는 뜻에서 그가 원하는 사후 공원 안장을 허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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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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