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구하다 숨진 동료에 ‘마지막 경례’…“미안합니다”
입력 2018.05.03 (21:30)
수정 2018.05.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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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구조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이 오늘(3일) 또 한 명의 동료를 떠나 보냈습니다.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강연희 소방경 그 영결식이 오늘(3일) 거행됐습니다.
동료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차, 베테랑이었습니다.
특채로 채용된 구급대원.
남편도 소방관입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둔 강연희 구급대원.
[최낙술/익산소방서 소방장 : "매일 구급출동하시면서도 밥 먹었냐.... 애들이 이제 슬퍼하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강 주임님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남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故 강 소방경 여동생 : "너무 행복해했어요. 가끔 사람 구한 얘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언니 영정앞에서 그렇게 울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그런데 그 일이 닥쳤습니다.
[박경희/故 강 소방경 친구 : "사람들이 이렇게 때리는 게 정말 자기한테 스트레스였는데 그 사람이 처음부터 들어보지도 않는 욕을 한다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잠을 못잤다고 그날 경희야 잠을 정말 못잤어..."]
구조 현장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욕설과 폭행,
[박중우/익산소방서 소방사/당시 출동 대원 : "계속 화가 나있었지만 꾹꾹 눌러참고..."]
그날 이후 강연희 대원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렸습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한 3일 후에 쓰러지고 와서 딸꾹질을 24시간 하면서... 끔직하죠, 그런데 그걸 해결을 못하고 있어요. 그 대원을 쉬게 하면 쉬게 한 만큼 보충해야 될 인원이 없고..."]
소방관 1명당 평균 6건의 극한 트라우마가 찾아옵니다.
3명 중 1명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소방관이 아플 때 '나 아파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는 우리 연희, 거기에 가서는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편안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그날 취객의 폭행과 폭언이 강연희 대원 사망에 관련이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하여 경례!"]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이렇게 구조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이 오늘(3일) 또 한 명의 동료를 떠나 보냈습니다.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강연희 소방경 그 영결식이 오늘(3일) 거행됐습니다.
동료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차, 베테랑이었습니다.
특채로 채용된 구급대원.
남편도 소방관입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둔 강연희 구급대원.
[최낙술/익산소방서 소방장 : "매일 구급출동하시면서도 밥 먹었냐.... 애들이 이제 슬퍼하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강 주임님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남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故 강 소방경 여동생 : "너무 행복해했어요. 가끔 사람 구한 얘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언니 영정앞에서 그렇게 울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그런데 그 일이 닥쳤습니다.
[박경희/故 강 소방경 친구 : "사람들이 이렇게 때리는 게 정말 자기한테 스트레스였는데 그 사람이 처음부터 들어보지도 않는 욕을 한다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잠을 못잤다고 그날 경희야 잠을 정말 못잤어..."]
구조 현장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욕설과 폭행,
[박중우/익산소방서 소방사/당시 출동 대원 : "계속 화가 나있었지만 꾹꾹 눌러참고..."]
그날 이후 강연희 대원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렸습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한 3일 후에 쓰러지고 와서 딸꾹질을 24시간 하면서... 끔직하죠, 그런데 그걸 해결을 못하고 있어요. 그 대원을 쉬게 하면 쉬게 한 만큼 보충해야 될 인원이 없고..."]
소방관 1명당 평균 6건의 극한 트라우마가 찾아옵니다.
3명 중 1명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소방관이 아플 때 '나 아파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는 우리 연희, 거기에 가서는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편안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그날 취객의 폭행과 폭언이 강연희 대원 사망에 관련이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하여 경례!"]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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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객 구하다 숨진 동료에 ‘마지막 경례’…“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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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3 21:37:15
- 수정2018-05-06 01:05:11
[앵커]
이렇게 구조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이 오늘(3일) 또 한 명의 동료를 떠나 보냈습니다.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강연희 소방경 그 영결식이 오늘(3일) 거행됐습니다.
동료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에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19년 차, 베테랑이었습니다.
특채로 채용된 구급대원.
남편도 소방관입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이를 둔 강연희 구급대원.
[최낙술/익산소방서 소방장 : "매일 구급출동하시면서도 밥 먹었냐.... 애들이 이제 슬퍼하지 않고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강 주임님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남의 어려움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습니다.
[故 강 소방경 여동생 : "너무 행복해했어요. 가끔 사람 구한 얘기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언니 영정앞에서 그렇게 울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그런데 그 일이 닥쳤습니다.
[박경희/故 강 소방경 친구 : "사람들이 이렇게 때리는 게 정말 자기한테 스트레스였는데 그 사람이 처음부터 들어보지도 않는 욕을 한다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잠을 못잤다고 그날 경희야 잠을 정말 못잤어..."]
구조 현장에서 흔하게 겪게 되는 욕설과 폭행,
[박중우/익산소방서 소방사/당시 출동 대원 : "계속 화가 나있었지만 꾹꾹 눌러참고..."]
그날 이후 강연희 대원은 불면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렸습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한 3일 후에 쓰러지고 와서 딸꾹질을 24시간 하면서... 끔직하죠, 그런데 그걸 해결을 못하고 있어요. 그 대원을 쉬게 하면 쉬게 한 만큼 보충해야 될 인원이 없고..."]
소방관 1명당 평균 6건의 극한 트라우마가 찾아옵니다.
3명 중 1명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정은애/익산소방서 119센터장 : "소방관이 아플 때 '나 아파요' 라고 얘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는 우리 연희, 거기에 가서는 아프지도 말고 힘들지도 말고 편안히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그날 취객의 폭행과 폭언이 강연희 대원 사망에 관련이 있는 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하여 경례!"]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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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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