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초콜릿까지 날랐다”…오늘 촛불집회

입력 2018.05.04 (08:12) 수정 2018.05.04 (0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그제 관세청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집을 또다시 압수수색 했죠.

조 회장 집에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비밀공간이 있다.

이런 제보를 받고 압수수색을 한 겁니다.

결과가 궁금했는데, 밀수나 탈세 혐의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못 찾았다고 합니다.

처음 압수수색이 있고 나서 문제 될만 한 건 다 치웠지 않겠냐, 이런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관세청은 하지만 혐의 입증에는 자신이 있다, 이런 입장인데요.

여기엔, 계속해서 쏟아지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인데, 이번엔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해외 쇼핑 물품 반입을 "내가 담당했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2009년부터 한진그룹 계열사 해외지점에서 일을 했다는 전 직원 얘긴데요.

일주일에 두, 세번씩 명품 핸드백은 물론이고, 심지어 과자, 초콜릿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A 씨/한진그룹 계열사 前 직원/음성변조 : "평균적으로 한 4~5박스 보시면 돼요. 크기는 어떨 때는 엄청 크고, 어떨 때는 정말 무겁고... 전 직원이 알아요. 그 물품은 조현아, 조현민 아이템이라는 걸. 되게 민감한 거라 박스라도 뜯게 되면 정말 난리가 나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지점은, 요즘 직구들 많이 하시잖아요.

직구 할 때 보통 '배송대행 업체'를 끼고 하는데, 이 배송대행업체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조 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 통해서 국내에서 해외 제품들을 사구요.

그럼, 구입한 목록대로 해외 지점에선 물건을 받습니다.

그리고나서, 이걸 국내로 가는 대한항공기에 수하물로 실어 보냈단 겁니다.

이 물건들이 인천공항에서 통관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이것도 쟁점입니다.

이것말고도, 대한항공 사측이 최근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증언인데요.

관세청 수사가 시작된지 닷새쯤 지났을 때 동료한테 전화가 와서 조현아, 조현민 자매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 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통화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제보자 B씨 : "조현아 이런 내용이죠? 조현민 물건 보낸 내용이죠? (그렇지. 우리가 (한국에) 보내고 문답받은 거, 그거 다 지워버리라고...)"]

이 직원이 제보한 음성파일에는 '운항총괄매니저'한테서 지시가 내려왔고, 여러해 전에 주고받았던 이메일까지 다 찾아서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 공식 입장은 다릅니다.

회사 차원에서 증거 인멸을 지시한적이 없다, 이런겁니다.

이런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엽니다.

이번 대한항공 총수일가 갑질 논란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직원들이 개설한 SNS가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죠.

그 직원들이 이번엔 거리로 나서는 겁니다.

조 회장 가족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해섭니다.

신분이 노출돼서 사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얼굴은 최대한 가리고 나오겠다고 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명품가방·초콜릿까지 날랐다”…오늘 촛불집회
    • 입력 2018-05-04 08:17:28
    • 수정2018-05-04 09:04:18
    아침뉴스타임
[기자]

그제 관세청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집을 또다시 압수수색 했죠.

조 회장 집에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비밀공간이 있다.

이런 제보를 받고 압수수색을 한 겁니다.

결과가 궁금했는데, 밀수나 탈세 혐의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못 찾았다고 합니다.

처음 압수수색이 있고 나서 문제 될만 한 건 다 치웠지 않겠냐, 이런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관세청은 하지만 혐의 입증에는 자신이 있다, 이런 입장인데요.

여기엔, 계속해서 쏟아지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인데, 이번엔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해외 쇼핑 물품 반입을 "내가 담당했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2009년부터 한진그룹 계열사 해외지점에서 일을 했다는 전 직원 얘긴데요.

일주일에 두, 세번씩 명품 핸드백은 물론이고, 심지어 과자, 초콜릿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A 씨/한진그룹 계열사 前 직원/음성변조 : "평균적으로 한 4~5박스 보시면 돼요. 크기는 어떨 때는 엄청 크고, 어떨 때는 정말 무겁고... 전 직원이 알아요. 그 물품은 조현아, 조현민 아이템이라는 걸. 되게 민감한 거라 박스라도 뜯게 되면 정말 난리가 나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지점은, 요즘 직구들 많이 하시잖아요.

직구 할 때 보통 '배송대행 업체'를 끼고 하는데, 이 배송대행업체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조 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 통해서 국내에서 해외 제품들을 사구요.

그럼, 구입한 목록대로 해외 지점에선 물건을 받습니다.

그리고나서, 이걸 국내로 가는 대한항공기에 수하물로 실어 보냈단 겁니다.

이 물건들이 인천공항에서 통관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이것도 쟁점입니다.

이것말고도, 대한항공 사측이 최근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증언인데요.

관세청 수사가 시작된지 닷새쯤 지났을 때 동료한테 전화가 와서 조현아, 조현민 자매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 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통화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제보자 B씨 : "조현아 이런 내용이죠? 조현민 물건 보낸 내용이죠? (그렇지. 우리가 (한국에) 보내고 문답받은 거, 그거 다 지워버리라고...)"]

이 직원이 제보한 음성파일에는 '운항총괄매니저'한테서 지시가 내려왔고, 여러해 전에 주고받았던 이메일까지 다 찾아서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 공식 입장은 다릅니다.

회사 차원에서 증거 인멸을 지시한적이 없다, 이런겁니다.

이런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엽니다.

이번 대한항공 총수일가 갑질 논란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직원들이 개설한 SNS가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죠.

그 직원들이 이번엔 거리로 나서는 겁니다.

조 회장 가족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해섭니다.

신분이 노출돼서 사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얼굴은 최대한 가리고 나오겠다고 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