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에 대한 ‘을’의 저항…시작은 SNS 제보
입력 2018.05.07 (06:09)
수정 2018.05.0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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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의혹의 파장이 크게 확산된 건 직원들의 추가 폭로 등 자발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행동까지 이끌어 낸 중심엔 SNS 제보 방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과 의미를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만 해도 직원들은 침묵했습니다.
4년 뒤,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바뀝니다.
더 이상은 '을'로 참고 살지 않겠다는 자성과 함께, 사내에서 겪었던 갖가지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조현민/대한항공 전 전무 : "내가 몇 번을 얘기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할 거 아니야. 근데 이따위로 갖고 와?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안하무인이었던 그룹 총수 일가의 평소 민낯도 내부 직원이 찍은 영상으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중심 창구는 대한항공 직원이 직접 개설한 SNS 익명 제보방.
현재 5개의 방에서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총수 일가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서와 음성파일 등 총수 일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도 여럿 제시돼 경찰과 관세청 등에 수사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기장 : "제보 창의 힘이라면 저는 민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를 위한 하나의 작은 날갯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대한항공 직원들의 모습에 여론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을 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 13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김성현·윤민영/충남 천안시 동남구 : "한 명 보다는 두 명이 낫고 두 명 보다는 더 여럿이 하는 게 효과가 클 것 같아서 (천안에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갑질을 견디며 을로 살아온 평범했던 직원들의 저항. 이들에게 촛불을 들게 한 힘이 족벌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한진그룹의 개혁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의혹의 파장이 크게 확산된 건 직원들의 추가 폭로 등 자발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행동까지 이끌어 낸 중심엔 SNS 제보 방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과 의미를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만 해도 직원들은 침묵했습니다.
4년 뒤,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바뀝니다.
더 이상은 '을'로 참고 살지 않겠다는 자성과 함께, 사내에서 겪었던 갖가지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조현민/대한항공 전 전무 : "내가 몇 번을 얘기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할 거 아니야. 근데 이따위로 갖고 와?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안하무인이었던 그룹 총수 일가의 평소 민낯도 내부 직원이 찍은 영상으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중심 창구는 대한항공 직원이 직접 개설한 SNS 익명 제보방.
현재 5개의 방에서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총수 일가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서와 음성파일 등 총수 일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도 여럿 제시돼 경찰과 관세청 등에 수사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기장 : "제보 창의 힘이라면 저는 민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를 위한 하나의 작은 날갯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대한항공 직원들의 모습에 여론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을 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 13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김성현·윤민영/충남 천안시 동남구 : "한 명 보다는 두 명이 낫고 두 명 보다는 더 여럿이 하는 게 효과가 클 것 같아서 (천안에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갑질을 견디며 을로 살아온 평범했던 직원들의 저항. 이들에게 촛불을 들게 한 힘이 족벌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한진그룹의 개혁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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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5-07 0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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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의혹의 파장이 크게 확산된 건 직원들의 추가 폭로 등 자발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행동까지 이끌어 낸 중심엔 SNS 제보 방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과 의미를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만 해도 직원들은 침묵했습니다.
4년 뒤,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바뀝니다.
더 이상은 '을'로 참고 살지 않겠다는 자성과 함께, 사내에서 겪었던 갖가지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조현민/대한항공 전 전무 : "내가 몇 번을 얘기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할 거 아니야. 근데 이따위로 갖고 와?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안하무인이었던 그룹 총수 일가의 평소 민낯도 내부 직원이 찍은 영상으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중심 창구는 대한항공 직원이 직접 개설한 SNS 익명 제보방.
현재 5개의 방에서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총수 일가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서와 음성파일 등 총수 일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도 여럿 제시돼 경찰과 관세청 등에 수사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기장 : "제보 창의 힘이라면 저는 민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를 위한 하나의 작은 날갯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대한항공 직원들의 모습에 여론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을 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 13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김성현·윤민영/충남 천안시 동남구 : "한 명 보다는 두 명이 낫고 두 명 보다는 더 여럿이 하는 게 효과가 클 것 같아서 (천안에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갑질을 견디며 을로 살아온 평범했던 직원들의 저항. 이들에게 촛불을 들게 한 힘이 족벌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한진그룹의 개혁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갑질 의혹의 파장이 크게 확산된 건 직원들의 추가 폭로 등 자발적인 문제 제기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행동까지 이끌어 낸 중심엔 SNS 제보 방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과 의미를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만 해도 직원들은 침묵했습니다.
4년 뒤,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바뀝니다.
더 이상은 '을'로 참고 살지 않겠다는 자성과 함께, 사내에서 겪었던 갖가지 폭로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조현민/대한항공 전 전무 : "내가 몇 번을 얘기했으면 재촉을 해서라도 갖고 와야 할 거 아니야. 근데 이따위로 갖고 와? 월급에서 깔까? 징계해!"]
안하무인이었던 그룹 총수 일가의 평소 민낯도 내부 직원이 찍은 영상으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중심 창구는 대한항공 직원이 직접 개설한 SNS 익명 제보방.
현재 5개의 방에서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피해 사례를 토로하고 총수 일가의 완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서와 음성파일 등 총수 일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도 여럿 제시돼 경찰과 관세청 등에 수사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기장 : "제보 창의 힘이라면 저는 민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변화를 위한 하나의 작은 날갯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대한항공 직원들의 모습에 여론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을 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 13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김성현·윤민영/충남 천안시 동남구 : "한 명 보다는 두 명이 낫고 두 명 보다는 더 여럿이 하는 게 효과가 클 것 같아서 (천안에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갑질을 견디며 을로 살아온 평범했던 직원들의 저항. 이들에게 촛불을 들게 한 힘이 족벌경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한진그룹의 개혁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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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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