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드루킹?…온라인 선거판 ‘불법’ 기승

입력 2018.05.07 (21:08) 수정 2018.05.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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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입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도 온라인을 통한 불법 선거운동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치권에선 온라인 홍보로 꽤 입소문이 났다는 한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쟁점이 된 직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전에 있던 회사는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르시고요?) "예, 전혀 모릅니다."]

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 다른 온라인 홍보 업체의 관계자를 만나봤습니다.

이미 여러 예비후보로부터 의뢰를 받은 상태입니다.

[A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저도 세 군데(선거 캠프에서)연락을 받았거든요. 이미 (후보 홍보 작업에) 들어간 회사들도 많고…."]

후보 홍보에 대개는 포털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는 방법이 사용된다고 털어놓습니다.

유력 경쟁 상대의 이름과 함께 검색되도록 하거나, 주요 공약·홍보 문구를 연관 검색어로 등록되게 해 후보를 알리는 전략입니다.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상대 후보 이름 쳤을 때 우리 후보 이름이 (함께) 나온다든지, 지역구, 선거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후보 이름이)나온다든지..."]

돈을 주고 활동이 뜸한 깡통 블로그를 사들여 여기에 홍보 글을 올리는 것도 자주 쓰입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예전엔 100만 원 초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었던게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단가가 올라가고…."]

최근 활동이 없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면 상단에 노출되기 쉽게 한 포털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한 겁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광고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볼 수 있는 자료가 한정적이다보니까 믿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후보 동정이나 공약 기사의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높여 포털 메인화면에 노출시키기도 합니다.

전부 불법입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8할이 매크로라고 볼 수 있죠. 드루킹이 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봤을 때 (온라인 선거운동 방법과) 같은 거예요. 전혀 차이가 없어요."]

이런 작업엔 적게는 1천~2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대부분 현금 거래를 하거나 유령 회사를 내세우는 등 비정상적인 형태로 계약이 이뤄집니다.

[A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작게 잡아서 몇천(만 원)대인데 선거는 위험 부담이 있어서 계약 때마다 달라요."]

위험 부담이 상당하지만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에겐 솔깃한 방법입니다.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 "업체들이 좀 많이 와서 하겠다 도와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나 조작사건에 연루됐다고 얘기가 나올까봐…"]

각종 여론 조작 수법이 동원된 온라인 선거운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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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제3의 드루킹?…온라인 선거판 ‘불법’ 기승
    • 입력 2018-05-07 21:09:31
    • 수정2018-05-07 2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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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입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도 온라인을 통한 불법 선거운동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치권에선 온라인 홍보로 꽤 입소문이 났다는 한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쟁점이 된 직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전에 있던 회사는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르시고요?) "예, 전혀 모릅니다."]

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 다른 온라인 홍보 업체의 관계자를 만나봤습니다.

이미 여러 예비후보로부터 의뢰를 받은 상태입니다.

[A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저도 세 군데(선거 캠프에서)연락을 받았거든요. 이미 (후보 홍보 작업에) 들어간 회사들도 많고…."]

후보 홍보에 대개는 포털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는 방법이 사용된다고 털어놓습니다.

유력 경쟁 상대의 이름과 함께 검색되도록 하거나, 주요 공약·홍보 문구를 연관 검색어로 등록되게 해 후보를 알리는 전략입니다.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상대 후보 이름 쳤을 때 우리 후보 이름이 (함께) 나온다든지, 지역구, 선거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후보 이름이)나온다든지..."]

돈을 주고 활동이 뜸한 깡통 블로그를 사들여 여기에 홍보 글을 올리는 것도 자주 쓰입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예전엔 100만 원 초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었던게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단가가 올라가고…."]

최근 활동이 없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면 상단에 노출되기 쉽게 한 포털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한 겁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광고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볼 수 있는 자료가 한정적이다보니까 믿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후보 동정이나 공약 기사의 조회수를 인위적으로 높여 포털 메인화면에 노출시키기도 합니다.

전부 불법입니다.

[온라인 홍보업계 관계자 : "8할이 매크로라고 볼 수 있죠. 드루킹이 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봤을 때 (온라인 선거운동 방법과) 같은 거예요. 전혀 차이가 없어요."]

이런 작업엔 적게는 1천~2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대부분 현금 거래를 하거나 유령 회사를 내세우는 등 비정상적인 형태로 계약이 이뤄집니다.

[A 온라인 홍보업체 임원 : "작게 잡아서 몇천(만 원)대인데 선거는 위험 부담이 있어서 계약 때마다 달라요."]

위험 부담이 상당하지만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에겐 솔깃한 방법입니다.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 "업체들이 좀 많이 와서 하겠다 도와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혹시나 조작사건에 연루됐다고 얘기가 나올까봐…"]

각종 여론 조작 수법이 동원된 온라인 선거운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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