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공·택배기사의 눈물…이름만 ‘사장님’
입력 2018.05.08 (06:22)
수정 2018.05.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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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사업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특정 업체에서 시키는 일만 해야하는 사람들.
수제화를 만드는 제화공이나 하루 종일 택배와 씨름하는 택배 기사들이 그런 분들인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죽을 당기고 붙이며 한 시간 넘게 수제 구두 한 켤레를 만듭니다.
한 켤레당 받는 돈은 7천 원, 소비자에겐 수십만 원에 팔리는 구둡니다.
[제화공 : "아웃렛 상품은 6,500원이고 메인(브랜드)은 7천 원, 원래는 7,500원이었는데 500원 깎였어요, 얼마 전에."]
제화공은 개인사업자, '작은 사장님'이라 불리지만, 구두 회사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사업자 신분이어서 불합리한 요구에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제화공 : "무슨 사장이에요? 이게. '소사장제'면 내가 물건을 사입해다가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게 맞는 건데, 우리는 거의 다 지시를 받고서 작업을 하니까 소사장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제화공 90여 명이 구두업체 본사에서 농성을 벌인지 벌써 한 달, 이들은 공임 인상을 통해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사장님'이긴 택배기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매일 배달에 앞서 하루 몇 시간 씩 걸리는 분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추가 임금은 없습니다.
[택배 기사 : "보통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평균 오후 1~2시까지 6시간 7시간씩 (분류작업을) 하고…배송기사는 배송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건데…"]
택배회사 측은 배달 수수료에는 분류 작업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필요하면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지만, 배달 한 건에 7백 원도 채 안 되는 수수료를 받아 생활해야 하는 택배 기사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택배 기사 :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고 회사는 얘기하는데 또 비용을 대야 하니까요.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30만 원을 고용 비요을 지불해야 하니까"]
개인사업자로서 소사장님이라 불린다는 제화사나 택배 기사들, 사실상 하청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보호는 받지도 못합니다.
'사장님'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뿐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개인사업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특정 업체에서 시키는 일만 해야하는 사람들.
수제화를 만드는 제화공이나 하루 종일 택배와 씨름하는 택배 기사들이 그런 분들인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죽을 당기고 붙이며 한 시간 넘게 수제 구두 한 켤레를 만듭니다.
한 켤레당 받는 돈은 7천 원, 소비자에겐 수십만 원에 팔리는 구둡니다.
[제화공 : "아웃렛 상품은 6,500원이고 메인(브랜드)은 7천 원, 원래는 7,500원이었는데 500원 깎였어요, 얼마 전에."]
제화공은 개인사업자, '작은 사장님'이라 불리지만, 구두 회사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사업자 신분이어서 불합리한 요구에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제화공 : "무슨 사장이에요? 이게. '소사장제'면 내가 물건을 사입해다가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게 맞는 건데, 우리는 거의 다 지시를 받고서 작업을 하니까 소사장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제화공 90여 명이 구두업체 본사에서 농성을 벌인지 벌써 한 달, 이들은 공임 인상을 통해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사장님'이긴 택배기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매일 배달에 앞서 하루 몇 시간 씩 걸리는 분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추가 임금은 없습니다.
[택배 기사 : "보통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평균 오후 1~2시까지 6시간 7시간씩 (분류작업을) 하고…배송기사는 배송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건데…"]
택배회사 측은 배달 수수료에는 분류 작업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필요하면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지만, 배달 한 건에 7백 원도 채 안 되는 수수료를 받아 생활해야 하는 택배 기사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택배 기사 :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고 회사는 얘기하는데 또 비용을 대야 하니까요.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30만 원을 고용 비요을 지불해야 하니까"]
개인사업자로서 소사장님이라 불린다는 제화사나 택배 기사들, 사실상 하청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보호는 받지도 못합니다.
'사장님'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뿐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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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화공·택배기사의 눈물…이름만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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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8 06:24:30
- 수정2018-05-08 07:05:21
[앵커]
개인사업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특정 업체에서 시키는 일만 해야하는 사람들.
수제화를 만드는 제화공이나 하루 종일 택배와 씨름하는 택배 기사들이 그런 분들인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죽을 당기고 붙이며 한 시간 넘게 수제 구두 한 켤레를 만듭니다.
한 켤레당 받는 돈은 7천 원, 소비자에겐 수십만 원에 팔리는 구둡니다.
[제화공 : "아웃렛 상품은 6,500원이고 메인(브랜드)은 7천 원, 원래는 7,500원이었는데 500원 깎였어요, 얼마 전에."]
제화공은 개인사업자, '작은 사장님'이라 불리지만, 구두 회사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사업자 신분이어서 불합리한 요구에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제화공 : "무슨 사장이에요? 이게. '소사장제'면 내가 물건을 사입해다가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게 맞는 건데, 우리는 거의 다 지시를 받고서 작업을 하니까 소사장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제화공 90여 명이 구두업체 본사에서 농성을 벌인지 벌써 한 달, 이들은 공임 인상을 통해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사장님'이긴 택배기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매일 배달에 앞서 하루 몇 시간 씩 걸리는 분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추가 임금은 없습니다.
[택배 기사 : "보통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평균 오후 1~2시까지 6시간 7시간씩 (분류작업을) 하고…배송기사는 배송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건데…"]
택배회사 측은 배달 수수료에는 분류 작업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필요하면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지만, 배달 한 건에 7백 원도 채 안 되는 수수료를 받아 생활해야 하는 택배 기사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택배 기사 :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고 회사는 얘기하는데 또 비용을 대야 하니까요.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30만 원을 고용 비요을 지불해야 하니까"]
개인사업자로서 소사장님이라 불린다는 제화사나 택배 기사들, 사실상 하청업체에 고용돼 일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보호는 받지도 못합니다.
'사장님'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뿐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개인사업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특정 업체에서 시키는 일만 해야하는 사람들.
수제화를 만드는 제화공이나 하루 종일 택배와 씨름하는 택배 기사들이 그런 분들인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죽을 당기고 붙이며 한 시간 넘게 수제 구두 한 켤레를 만듭니다.
한 켤레당 받는 돈은 7천 원, 소비자에겐 수십만 원에 팔리는 구둡니다.
[제화공 : "아웃렛 상품은 6,500원이고 메인(브랜드)은 7천 원, 원래는 7,500원이었는데 500원 깎였어요, 얼마 전에."]
제화공은 개인사업자, '작은 사장님'이라 불리지만, 구두 회사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사업자 신분이어서 불합리한 요구에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제화공 : "무슨 사장이에요? 이게. '소사장제'면 내가 물건을 사입해다가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게 맞는 건데, 우리는 거의 다 지시를 받고서 작업을 하니까 소사장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제화공 90여 명이 구두업체 본사에서 농성을 벌인지 벌써 한 달, 이들은 공임 인상을 통해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사장님'이긴 택배기사들도 마찬가집니다.
매일 배달에 앞서 하루 몇 시간 씩 걸리는 분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추가 임금은 없습니다.
[택배 기사 : "보통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평균 오후 1~2시까지 6시간 7시간씩 (분류작업을) 하고…배송기사는 배송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건데…"]
택배회사 측은 배달 수수료에는 분류 작업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필요하면 '분류 도우미'를 고용하라지만, 배달 한 건에 7백 원도 채 안 되는 수수료를 받아 생활해야 하는 택배 기사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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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연 기자 a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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